[오효석 칼럼] 후진국형 대형 안전사고,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2/10/30 [14:13]

[오효석 칼럼] 후진국형 대형 안전사고,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2/10/30 [14:13]

 

▲ 오효석 국장               경기인

           “‘안전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 불감증’···후진국형 대형 안전사고가 또 발생했다. 그것도 21세기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 서울 길거리 한복판에서다.

 

29일 밤 핼로윈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태원으로 몰린 것이 사고의 발단이 됐다. 해밀턴호텔 인근 경사진 좁은 골목으로 동시에 많은 사람이 집중됐다. 누군가 넘어지자 아래쪽으로 쓸리면서 연쇄적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오전 기준 151명 사망했고 82명이 부상자다. 이중 위중 환자가 여럿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최악의 결과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8년여 만이다. 잊을만하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다. 이번 사고는 대한민국 사상 최고의 압사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발생했다. 그것도 개방된 길거리다.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미스터리다.

 

한가지 확실한건 수만 명의 인파가 동시에 몰렸다는 것이다. ‘핼로윈이 뭔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건지 의아스럽다.

 

밤이 깊어지면서 더 많은 인파가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골목마다 앞 뒤 사람과 초 밀접된 상황이 발생했다. 스스로의 의지에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냥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가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 멈춰 섰다.

 

통제하는 인원은 전무했다. 경찰 또한 평소 이상 인원을 배치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을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지하철 입구 등 통제하는 경찰이 보이지 않았다는 외신 지적도 나온다.

 

변종된 외래 축제도 문제다. ‘핼로윈은 중세유럽에서 기원했다. 이후 미국에서 유행했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MZ세대들의 잘못된 인식이 더해져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있다. 대부분 사상자들이 10~30대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마약 흡입 등 부작용도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최근 전 세계에서 일어난 최악의 압사 사고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압사 사고는 후진국형 시스템에서 발생한다. 세월호 이후 재난재해에 철저히 대비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국가는 사고 전 예방 시스템에 중점을 둬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고 후 수습하는 대책 시스템에 더 의지하는 것이 아닌지 재차 점검해 볼 문제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안전 사고 예방에 관심을 갖고 여러 칼럼을 게재했다. 이번 사고는 말도 안되는 사고다. 불이 난 것도 아니고 실내나 갇혀 있는 공간도 아니다. 길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한두 명이 아닌 2백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긴 잘못됐다.

 

세월호 당시, 배는 기울어지는데도 방에 머무르라는 안내방송에 의해 많은 학생이 죽어갔다. 스스로의 생각에 의해 판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대두됐던 것도 그때다. 어제 사고도 그렇다. 상상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그렇다면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외곽으로 벗어나는 판단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결국은 교육과 훈련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매뉴얼 제작과 홍보도 필수다. 그래야 안전 불감증을 벗어날 수 있다.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한 이유는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안전사고 예방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오효석 칼럼] 후진국형 대형 안전사고, 언제까지 지켜만 볼 것인가? 관련기사목록
PHOTO
1/11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