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용인시 언론홍보비 집행 논란과 ‘본질(本質)’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9/08/28 [09:35]

[오효석 칼럼] 용인시 언론홍보비 집행 논란과 ‘본질(本質)’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9/08/28 [09:35]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어느날 용인시 공보관실을 방문했을 때의 얘기다. 광고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 공보관은 언론홍보비 애기를 먼저 꺼냈다. “수원시가 언론홍보비 조례를 만들었다면서요 용인시도 조례를 만들어야 겠어요! 타지에서 너무 많이 와서..”

 

그 때 까지만 해도 타 지역 인터넷신문 기자들에게 광고비를 많이 줘서 힘들구나라고 필자는 이해했다. 그래서 지역언론이나 주류언론들에게 많이 시달리나 보다고 생각했다.

 

최근 한 언론사가 민선7기 용인시의 1년치 언론홍보비를 공개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황당했다. 타지 인터넷신문이 가져가는 홍보비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주류언론과 지역언론에게 엄청난 광고비가 집행됐다. 차별이 심각했다. 앞선 공보관의 푸념이 무색할 정도다.

 

그러고도 뻔뻔하게 조례얘기를 꺼내든다. 조례 없이도 특정언론들에게 28억원이 넘는 홍보비의 대부분을 집행해왔다. 그들에게 얼마나 더 많은 홍보비를 집행하려고 조례까지 만든다는 것일까? 백군기 시장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최근 용인시도 언론홍보비 집행에 대한 조례를 만든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면 백군기 시장도 언론홍보비 집행과 관련한 조례제정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려스럽다.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과연 그 내용에 무엇을 담을지 말이다. 언론의 현장 경험이 적은 시장과 관계자들이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얼마전 조례를 제정한 수원시 같은 경우 그렇다. 그 내용이 허접하다. 시장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포괄적인 내용으로 채워 넣었다.

 

말은 지역언론 육성법이지만 내용은 기존의 주류언론 지원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악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인시의 이번 홍보비 집행은 아마도 오래전부터 행해져 왔던 일일 것이다. 기본 틀이 유지되는 가운데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그들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더 주고 덜 주는 일들이 반복됐을 것이다.

 

이 습관은 용인시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필자는 인터넷신문이 활성화되기 전 지자체별 언론담당자들에게 말해왔다. 객관적인 기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이다.

 

언론의 본질(本質)이 무엇이며 그 본질을 추구하는 언론사와 담당 기자를 분류해 평가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언론담당자라면 매의 눈으로 그들을 평가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논리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래야만 올바른 언론도 살고 지자체도 발전할 수 있다. 최소한 빈대를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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