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시끄럽다. 아직 후반기 원구성 조차 되지 않았다. 여야 갈등이 심각하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집행부 홍보담당관의 불성실한 태도와 자질 논란으로 부추키는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여야를 넘어 김병수 시장과의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홍보담당관이 집행부 공무원으로서 지켜야할 품위와 시의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김병수 김포시장은 홍보담당관을 2년제 외부 개방형으로 채용했다. 홍보담당관은 5급 공무원(과장급)으로 대략 공무원 생활 20여년이 지나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김포시 홍보와 출입 언론인을 담당하는 주요부서의 장이다.
홍보담당관은 채용되자마자 행정광고의 집행을 중단했다. 외부에서 채용된 만큼 인사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공정하게 집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뜻밖이다. 이를 검증하는 의원들에게 “기준이 없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자신만의 기준으로 집행한다”는 말도 했다. 그 다음 태도는 더 충격적이다.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다. 다른 세목의 예산을 승인 없이 갔다 쓰는 편법도 저질렀다.
이를 지적하는 의원에게 막말 대응을 했다. 사과는 없었다. 태도도 불손했다. 당연히 이를 지적하는 시의원들과 부딪혔다. 홍보담당관 문제로 10여 차례의 회기가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때문에 부시장이 2번이나 사과했다. 그러나 인사권을 행사한 김병수 김포시장의 사과는 없었다. 수차례 사과 및 해임을 촉구 했지만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그래서일까 김포시의회 여야는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의회는 파행되고 모든 일정이 막혀있는 모양새다.
시의회 일부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수 시장은 홍보담당관을 감싸기에 바빴다. 그 갈등은 원 구성 교섭까지 이어졌다. 여야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홍보담당관이 사과를 하지 않고 당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빠른 해결책은 역시 김병수 김포시장이다. 침묵할게 아니라 표현해야 한다. 모른 채 할 것이 아니라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 시간을 지체할 경우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다. 시민들은 결국 진흙탕 싸음으로 인식하고 모두를 비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단체장이 있다.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김병수 김포시장이다.
갈등이 지속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시민들은 결국 시장의 부족함을 비판하게 된다.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론은 당연히 시장에게 부담감을 주게 된다. 실질적으로도 그렇다. 의회가 파행될수록 시정이 마비되고 결국 시장의 공약 및 중요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민선 8기도 벌써 2년이 넘었다.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할 때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행동해야 할 때다. 정치는 주고받는 것이다. 좋은 것만 할 순 없다. 강한 것도 좋지만 부드러운 게 이기는 것이다.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시민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이기는 길이다. 시장은 시민의 대표다. 시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자기 정치만 앞세울 순 없다. 그게 이치다.
그러기 위해선 적과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수시로 연락하고 손도 잡고, 밥도 먹고, 기회가 된다면 술 한 잔 하면서 소통하고 협치 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첫째는 시민이고 둘째는 본인 자신이다.
김병수 시장은 초선이다. 그리고 취임 2년이 지났다. 민선 8기 들어 갈등으로 점철된 김포시다.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리더가 변화지 않으면 주변이 변하지 않는다. 이제는 뒤를 되돌아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다. 그것이 모두들 위한 최고의 선택이며 바로 통 큰 정치다. <저작권자 ⓒ 경기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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