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수용하거나 물러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경기인

【경기IN=오효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두 가지 길만 남아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13일 오전 9시 30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가장 먼저 “저는 탄핵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진 뒤 새롭게 들어선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였다”며 “지도자가 리더십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기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기시감이 최근 든다.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소비, 투자, 고용은 감소하고 가계 부채, 자영업자 폐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이다. 민생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경제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지사는 “무능과 주변 가족 문제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는 이미 붕괴했고 대통령의 어떤 말도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정 동력은 이미 상실했다. 4대 개혁은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런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며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으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라며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더해 “국정 대전환의 첫걸음은 특검법 수용”이라며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지금의 상태로 계속 간다면 대통령도 국민도 대한민국도 불행하다”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