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문화예술이음 플랫폼···오산시 ″소리울도서관″

전국 최초 악기전문 도서관..전시된 악기들 관람·체험·공연·강의 등 가능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0/03/30 [23:36]

[가볼만한 곳] 문화예술이음 플랫폼···오산시 ″소리울도서관″

전국 최초 악기전문 도서관..전시된 악기들 관람·체험·공연·강의 등 가능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0/03/30 [23:36]

 

▲ 지하1층에서 바라본 소리울도서관 전경  © 경기인

 

오산=오효석 기자21만의 인구만큼이나 작은도시 오산시, 그만큼 지리적 한계로 인해 가볼만한 곶이 많지 않다. 그러나 오산시가 야심차게 만든 곳이 있어 있어 화제다. 바로 소리울도서관이다. 명칭 속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소리와 도서관이 만난 곳이다. 소리를 내는 모든 악기를 체험하고 대여해주는 도서관이다. 전국 최초다. ‘코로나19’로 현재 폐관 중이기는 하나 언제가 종식될 그날 오산 소리울도서관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편집자 주)

 

▲ 책 모양을 형상화한 주차장 옹벽  © 경기인

 

오산시 경기대로 102-25(원동 481-17)에 들어서면 특이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건물 중앙에 기타(얼핏 보면 하트모양 같기도 함)모양의 커다란 창문과 아트모양의 외벽이 안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안긴다.

 

지하쪽에서 도로를 따라 1층 주차장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주차장 옹벽을 만난다. 그런데 옹벽 외장이 특이하다. 디자인을 커다란 책갈피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신선함을 더한다. 책을 가로로 눕혀놓고 , 세로로 세워놓은 듯한 모양의 외벽에는 소리울도서관이라는 표식이 선명하다.

 

1: 종합·어린이(유아)자료실, 카페, 작은연주홀

 

▲ 1층 내부 전경  © 경기인

 

아름다운 외벽을 뒤로 한 채 주차장을 가로질러 1층 내부에 들어서면 여유로운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관람객을 반긴다. 중앙은 3층까지 뚫려있어 개방감과 상쾌함을 더한다. 중앙에는 그랜드피아노가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커다란 쇼파가 안락함을 더한다. 방문객들이 원하면 이 그랜드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피아노 소리가 울리고 쇼파에 앉아 커피한잔에 책을 일고 있으면 어느새 그윽한 생각에 잠길 것만 같다...

 

▲ 왼쪽부터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 경기인

 

피아노 오른쪽으로는 어린이(유아)자료실이 위치해 있다.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고 놀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다. 피아노 왼쪽으로는 종합자료실이 있다. 이 곳은많은 책들로 가득하다. 24천여권의 음악 전문서적과 악보 등이 비치돼 있다고 한다. 심플한 인테리어에 누구나 한번 책을 꺼내 읽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2: 다목적실, 연습실, 음악강좌실, 사무실, 수장고

 

▲ 2층 휴게공간  © 경기인

 

1층을 뒤로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복도를 따라 왼쪽은 위아래로 뚫려있는 공간이고 오른쪽으로는 적당한 크기의 각종 룸(다목적실, 연습실, 음악강좌실)이 배치되어 있다.

 

가장 가까운 입구 오른쪽으로는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예쁜 테이블과 의자들 그리고 리폼된 작은 피아노가 있다. 누구나 앉아 이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그 옆으로는 각종 악기들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위치해 있다.

 

▲ 연습실  © 경기인

 

복도로 가기 전 입구 왼쪽으로는 넓은 연주실이 있다. 전자드럼 등 악기들이 있어 누구나 예약하면 연주가 가능하다.

 

연주실 안에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 또한 드럼 및 키보드 등 악기가 비치되어 있다. 이 공간을 나와 복도를 향하면 오른쪽으로 연습실 및 음악 강좌실 등이 있다. 오산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다.

 

3: 아트리움, 보컬실, 녹음·편집실,연습실, 동아리실

 

▲ 계단 인테리어   © 경기인

 

소리울도서관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공간 하나하나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층과 층별 사이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벽면에 악기와 관련된 액자들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예쁜 조명과 액자들로 인테리어를 해났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 벽면으로도 악보와 악기들을 소재로 한 액자가 걸려있다. 예쁜 조명이 비추는 액자들을 보다보면 계단을 오르는 재미가 솔솔하다.

 

3층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작은 휴게공간이 있다. 벽면에는 소리울도서관이라는 문구와 함께 책 꽃이와 간단한 소품들이 비치되어 있다. 잠깐 앉아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3층 휴게공간 앞에 놓인 장식장  © 경기인

 

왼쪽으로는 소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마치 소극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다. 등받이가 없는 일렬로 된 좌석은 자유를 느낀다. 휠체어가 무대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장애인 시설을 설치했다. 세심한 배려가 눈에 뛴다. 무대에 올라서면 어느새 어느 공연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다. 조명이 포근하고 부드럽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곳을 나와 복도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동아리실과 연습실 그리고 녹음실 등이 있다.

 

도서관측에 따르면 지상 2~3층에는 시민 모두가 누리는 배움터이자 음악감성공간으로 소리울아트리움(공연장),두드림홀(다목적홀), 음악동아리실, 음악강좌실, 녹음실,편집실, 보컬실, 악실, 연습실 등으로 구성됐다.

 

음악동아리실과 강좌실에서는 다양한 악기 및 독서 관련 문화 강좌가 진행되며, 녹음·편집실 이용 시 담당직원이 직접 녹음을 진행하고 편집한 파일을 받을 수 있다.

 

▲ 소공연장  © 경기인

 

연습실에서는 개인별로 원하는 악기를 가져와 12시간, 12회 대관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소리울아트리움은 교육음악문화 기능을 복합적으로 융합한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클래식부터 전통음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공연이 매주 토·일요일 무료로 진행된다.

 

아트리움 또한 대관이 가능하며 시민 누구나 무대에서 연주하는 경험을 쌓고 11악기 연주 실현 및 음악적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주고 있다.

 

지하1:악기전시·체험·대여관

 

▲ 지하1층 악기 전시관  © 경기인

 

3층을 뒤로 하고 다시 계단을 따라 지하1층으로 향한다. 계단을 내려와 지하1층에 다다르면 전시관으로 들어가기 전 인조 나무로 인테리어를 한 포토존이 보인다. 아이들 누구나 사진을 찍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입이 벌어진다. 여러 가지의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벽을 비롯해 공간 곳곳에 화려하게 전시했다. 특이한 점은 쇼케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누구나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만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원한다면 악기체험을 할 수도 있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하1층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악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 곳에는 악기 2411,224대가 구비돼 있다모든 전시악기가 곧 체험악기가되는 살아있는공간, 리듬 교육용 콘텐츠를 통해 악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전시체험관, 소리(악기)빌려주는 맞춤형 대여관을 구축했다.

 

▲ 지하1층 악기 전시관  © 경기인

 

또한 악기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자와 당일 방문자 모두에게 평일 세 차례 악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관에서는 악기뿐만이 아니라 도서 대출반납까지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데스크에서 이루어지는 원스탑통합데스크를 운영해 도서관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음악과 책으로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써 음악 전문서적과 악보 등 도서24천여권을 보유한 자료실,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 자동연주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공감할 수 있는 작은연주홀을 구성해 다채로운행사를 진행하고 항상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분위기를 조성했다.

 

소리울도서관..그리고 흥미로운 오산시 설화

 

그런데 오산시는 왜 전국최초로 악기도서관을 건립했을까? 사실 오산시에는 많은 도깨비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특히, 전통음악에 많은 관심과 능력을 갖고 있다는 도깨비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악기소리를 좋아하는 높은재(고현동) 도깨비에 대한 설화다.

 

이야기는 이렇다. 원동 우촌말에서 청호동의 옛 지명과 큰청이 도깨비 이야기가 채록되어있다. 제보자들에 의하면 지금의 청호1동은 아래청이고 청호 2동은 원당리로 불렸다. 도깨비가 살았다는 큰청이는 지금 LG물류센터 자리로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 전주 이씨들이 터를 잡았는데 외지의 사람들은 청이 이서방네 라고 불렀다. 그런데 큰청이에 도깨비가 자주 나타나 심술을 부리기 때문에 지금의 우촌말에 터전을 새롭게 개척한 것이라고 전한다.

 

옛날, 현재의 물류센터는 공동묘지고 조금 못미처 골짜기가 있었는데 그 곳에 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성호고등학교가 있는 자리다. 이 곳의 도깨비들이 심술을 부리면 솥뚜껑을 솥단지 안에다 집어넣었다.

 

▲ 지상 주차장에서 바라본 소리울도서관 전경  © 경기인

 

그런데 높은재 도깨비들은 악기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마을에서 징이며, 꽹과리, 장구 같은 악기를 장만해 보관했다. 그런데 도깨비들이 이장집 솥뚜껑을 솥 안에 집어 넣어버렸다. 도깨비들이 마을에 정이며 꽹과리이며 악기가 생기자 사람들이 한 번 놀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렇게 하지 않자 심술을 부린 것이라 전한다.

 

그 때 그 장면을 보려고 원당일 사람들이 높은재로 구경을 갔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어느집에서는 도깨비가 소당(솥뚜껑)을 길거리에 내다버리고 해서 밥을 양재기에 담아 놓고는 이 밥을 먹고 멀리 가라고 기원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또 어느 집에서는 짚을 빻는 돌을 갖다 놓았더니 밤새 도깨비들이 콩닥콩닥짚을 빻았다고도 전한다.

 

도깨비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그려진다. 어린이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어린이와 친근하게 그려지는 좋은 도깨비도 많았다. 도깨비는 동심 안에서 더욱 빛나는데 우리들이 유년기에 듣던 도깨비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출처: 오산문화 저널 2011 v.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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