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결국터질 게 터진 모양새다. 경기도의회 기자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 옆 기자실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자들 간 ‘자리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실 문제는 반복·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그만큼 문제가 많았던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지금 것 해결하지 못한 이슈이기도 하다. 특정 언론의 기자실 독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려온 잘못된 문화다. 때문에,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기자실 운영은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대부분 개방형으로 바뀌었다. 그 후 일부 그릇된 기자들이 점령하는 방식으로 특정 기자실을 독점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자실에 고정 좌석이 있는 게 이득이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현실적으로도 유무형의 혜택이 많다. 그래서일까. 특권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자실에 자신의 고정 좌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차별의식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 기자실에 들어가 있다는 소속감이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당한 일도 서슴치 않는다. 이는 언론인의 기본 인성과 직업 철학이 무너졌다는 명백한 증거다. 열매가 달콤해도 상식에 어긋난다면 절제해야 하는 것이 직업윤리다. 기자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언론은 스스로 자정할 능력을 이미 잃었다. 그렇다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기자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행정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 특정 기자나 언론 단체가 기자실 좌석이나 공간을 사실상 점령하는 것은 불법 요소가 크다. 그럼에도 공공기관은 언론의 영향력을 의식해 적극적인 조치를 피해 왔다. 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필요하면 법적 판단을 통해서라도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강력한 개입만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부한다. 그 과정에서 정치권과 고위 공무원들은 그 일을 결코 방해해서는 안 된다. 언론과의 관계를 이유로 옳은 방향으로 가는 정책을 가로막는 것은 또 다른 부패의 연장선이다. 특히, 언론을 랩독(권력의 애완견 같은 언론)으로 길들이면서 광고와 편의를 제공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번 기자실 문제도 그런 형식이 만들어 낸 결과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언론 문화는 일부의 선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도와 관행을 바로 세우고, 기자 스스로가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직업윤리를 회복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기자실은 원칙과 상식이 가장 먼저 지켜져야 하는 공간이다. 기자가 특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그리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다면 언론의 신뢰 회복은 불가능하다. 신문윤리강령에 언론인의 품위 유지 조항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기자부터 바른 생각을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기자가 사익을 위해 자기부터 갖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은 극단적인 자기모순이다. 기자이기 때문에 더 기득권을 내려놔야 하고 특권을 버려야 한다. 불순한 유혹을 이겨내야 하며 공정의 가치를 쫓아야 한다. 최소한의 그런 사명감조차 없다면, 아니 갖고 싶지 않다면 당장 그 직을 내려놔야 한다. 그게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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