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플랫폼의 책임은 '로켓'보다 빨라야"

경기인 | 기사입력 2025/12/24 [11:01]

[사설]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플랫폼의 책임은 '로켓'보다 빨라야"

경기인 | 입력 : 2025/12/24 [11:01]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발생한 이용자 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대응 방식이다. 사고 인지 후 사실이 공표되기까지의 과정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러한 투명성 부족은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우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이 정작 정보 보안이라는 기초적인 책무에는 완벽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보안 의식에 대한 성찰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술적 결함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시스템 관리에 대한 안이한 태도다.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 고객 정보 보호라는 기본 가치를 소홀히 했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진정한 혁신은 소비자의 안전과 신뢰라는 토대 위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여기는 인식은 혁신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에 기댄 방임에 가깝다. 쿠팡은 이제 로켓 성장의 속도보다 안전한 플랫폼이라는 내실에 집중해 재발 방지책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선 국가적 사안이다. 플랫폼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만큼 그에 따른 리스크 역시 공적 관리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필두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특정 기업의 사고에 정부 부처들이 이토록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플랫폼의 책임 방기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의 엄정한 대응은 실효성 있는 제재와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해 보안 투자가 경영의 필수 선택지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기업이 얻는 이익보다 법 위반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클 때 비로소 공정한 시장 질서가 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이제 국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공적 인프라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의 선택을 지속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의 디지털 안전망을 재점검하고,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로 세우는 엄중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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