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4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민의 눈과 귀인 언론을 상대로 공식적인 신년 청사진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다가,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야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치적 홍보를 위한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임명받은 지 얼마 안 된 홍보 라인의 미숙한 운행이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신년 기자회견 자체가 매끄럽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인사 타이밍도 한몫하고 있다. 시정 홍보의 핵심인 홍보실장은 올해 1월, 실무를 총괄하는 홍보팀장은 지난해 11월초순경 부임했다. 업무 파악조차 제대로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의 첫 신년 기자회견을 기획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현장에서는 진행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사회를 본 홍보팀장은 시작 전 진행 시간을 60분이라고 안내했다. 그런데 45분 정도가 지나자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든 기자가 몇몇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을 끝내겠다고 밀어붙였다. 하지만 강경한 기자들에 의해 질문이 더 이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예민한 질문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하은호 군포시장의 답변 능력도 구설수에 올랐다. 질문을 반복해서 묻거나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첫 신년 기자회견이라서 그런걸까. 준비 부족의 실태가 그대로 노출됐다.
가장 심각한 논란은 기자회견의 폐쇄성이다. 이번 회견은 시청 출입 기자 전체에게 열린 자리가 아니었다. 일부 기자들만 선별해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시정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언론의 기능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행위다. 실제로 시장의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질문한 기자를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태도는 유리한 질문만 골라 듣고 껄끄러운 비판은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는 민주주의 지방자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제기된 문제들을 보면 현재 군포시의 소통 수준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준비되지 않은 인력과 편협한 초청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회견은 진정한 소통보다는 '임기 말 성과 포장'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했다.
군포시는 이제라도 '불통'의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 홍보 시스템의 전문성을 조속히 재정비하고, 특정 매체가 아닌 시민 전체를 대변하는 모든 언론에 광장을 개방해야 한다. 3년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것이 '어설픈 진행'과 '선별적 소통'이라면, 군포 시민들은 더 이상 시장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통은 기술이 아니라 '진심'과 '투명함'에서 시작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경기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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