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커서일까?, 실망도 그만큼 큰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일, 도청 25층 단원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 이어 10여 분간 시정에 대한 브리핑을 마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회자(대변인)는 차후 일정에 따라 간담회는 총 1시간 정도로 잡혀 있다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만 약 40여 분 정도가 할당된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김 지사의 요청에 의해 서 너명 정도의 질의를 더 받았다. 결과적으로 약 1시가 30분 정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넉넉히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셈이다.
문제는 질문권을 준 언론사들이다. 시간이 연장되면서 마지막 질문을 한 기자를 제외한 앞선 대부분의 질문자가 누구나 알만한 유력 언론사의 기자들이다. 이번에도 소규모 인터넷신문사 기자들은 질문에서 철저히 외면됐다.
혹시나? 가 역시나가 된 셈이다. 이번 신년 기자간담회는 사회자와 장소만 바뀌었을 뿐, 지난 2023년 3월경 가진 기자간담회와 비슷했다. 당시에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자는 차원에서 브리핑룸이 아닌 청사 4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그 자리에서 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들었지만 결국 질문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날도 다수의 질문자들은 알만한 유력 언론사 기자들이었다. 때문에 사회자가 간담회를 마치겠다고 말한 직후 도지사의 마무리 발언 사이에 "이의 있다" 며 필자가 끼어들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손을 들었는데 당연히 질문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있다면 질문 기회를 공평하게(소규모 인터넷매체에게도 기회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이날 김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사람'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필자는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당장 그 자리의 질문 기회부터 공정·공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그런 자리가 있을 때마다 소규모 인터넷신문 기자들은 마치 들러리를 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자야 이미 오래전부터 불공정한 관행이나 더 소외받는 여건 속에서 인터넷신문 기자로 활동해 왔기에 어느 정도 무심히 넘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은 인터넷신문의 젊은 기자들은 그 보이지 않는 차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시 상처로 남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것은 선배로서 어쩔 수 없나 보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필자는 처음부터 손을 들지 않았다. 아마도 서너 번쯤부터 손을 든 것 같다. 때문에 지난번처럼 이의제기는 하지 않았다. 마지막 질문자가 소규모 인터넷신문사 기자인 점도 작용했다.
공정과 상식은 말로만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누가 소외받고 차별당하지 않는지 소소한 부분부터 신경써야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인지 감수성이 있는 거고, 그렇게 적용된 정책이 진짜 사람을 위한 행정이고 정치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과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앞서 예시한 지난 2023년 3월 기자간담회의 부당함을 칼럼으로 보도하면서 불공정하고 비정상적인 기자실 운영 실태도 함께 거론했다. 언론마저도 정치권과 공정해야 할 행정으로부터 차별받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기자실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한 내용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변한 건 없다.
가장 공정·공평해야 할 언론마저 차별당하는 경기도의 행정. 아직도, 그 누구도 풀지 못한 숙제. 경기도의 따뜻한 봄날은 언제쯤, 어떤 도지사로부터 불어오게 될지...아득함만 남는 지금이다. <저작권자 ⓒ 경기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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