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경기도당, 오산의 민의(民意)를 두려워하라!

경기인 | 기사입력 2026/03/23 [21:39]

[사설] 민주당 경기도당, 오산의 민의(民意)를 두려워하라!

경기인 | 입력 : 2026/03/23 [21:39]

지방자치의 근간은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주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공정하게 선출하는 데 있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보여준 오산시장 후보 추가 공모 행태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절차적 정당성의 훼손이다. 기존 예비후보들이 모든 면접 과정을 마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추가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반칙이다. 더욱이 자격심사조차 받지 않은 인물에게 문호를 열어준 예외 규정은, 특정인을 안착시키기 위해 당의 규정까지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공정한 경선을 믿고 기다려온 당원들에 대한 기만이자, 정당 정치의 투명성을 스스로 깎아먹는 자해 행위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특정 정치인의 사천(私薦)’ 시도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현직 의원실 보좌진의 전격적인 사퇴와 공모 시점이 맞물리면서, 이번 추가 공모가 특정 인사를 위한 맞춤형 레드카펫이라는 의구심은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지역에서의 활동 경력이나 검증 과정이 생략된 낙하산 인사가 공천의 주인공이 된다면, 이는 오산의 지방자치를 4년 전으로 퇴보시키는 결정적 패착이 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전략공천과 분열로 인해 빚어진 참혹한 패배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민심을 외면한 밀실 공천은 결국 유권자의 심판을 불렀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움직임은 오산 시민을 정책의 주체가 아닌 공천의 들러리로 보는 오만한 태도다.

 

정당의 공천권은 권력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으로부터 잠시 위임받은 권한이다. 민주당 경기도당과 지역 위원회는 지금의 침묵이 곧 의혹을 인정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불투명한 추가 공모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상향식 경선 원칙으로 회귀하라. 민의를 거스르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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