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동발 공급망 위기 대응 ‘비상경제대책’ 가동410억 원 에너지 바우처 추진·성남사랑상품권 확대…민생경제 방어 총력
【경기IN=오효석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방자치단체의 민생 경제까지 위협하자, 성남시가 지자체 차원의 ‘비상 경제 브레이크’를 발동했다. 410억 원 규모의 에너지 지원금 지급과 지역화폐 혜택 확대를 통해 고물가·고유가 파고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3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경제 대책 및 민생 안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쓰레기 봉투 품귀 우려 근거 없어… 수급 불안 시 일반 봉투 허용”
가장 먼저 신 시장은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든 ‘종량제 봉투 사재기’ 현상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최근 원자재 수급 불안 우려로 성남시 내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평소보다 6.9배나 급증했다.
신 시장은 “현재 6개월분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만약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전남 나주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4월 한 달간 일반 비닐봉투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카드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불안 심리에 따른 불필요한 가계 지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서민 가계 ‘직격탄’… 에너지 바우처·지역화폐 혜택 ‘풀가동’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지원책도 구체화됐다.
시는 관내 11만 가구를 대상으로 세대당 10만 원씩, 총 410억 원 규모의 ‘긴급 에너지 바우처’ 지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에 ‘국가 재난 선포’를 공식 건의하고, 정부 결정 즉시 시의회 긴급 소집을 통해 수일 내로 집행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성남사랑상품권 정책도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우선 시는 기존 8%였던 상품권 할인율을 10%로 전격 상향해 시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월 구매 한도를 기존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대폭 늘려 가계 소비 진작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자금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회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소비 순환’ 장치가 포함됐다. 시는 1인당 상품권 보유 한도를 기존 1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시민들이 할인 혜택을 위해 상품권을 쌓아두기보다 즉각적으로 소비에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급등한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주유소를 기존 6곳에서 15곳으로 2.5배 확대하여 서민들의 체감 물가 안정을 돕기로 했다.
“제2의 정자교 사고 없어야”… 사회적 재난 선제 대응
의료 공백과 안전 문제에 대한 점검 결과도 공유됐다. 석유 기반 원자재 수급 문제로 우려되었던 성남의료원의 비닐 및 플라스틱 소재 소모품 비축량은 현재 충분한 상태로 파악됐다.
신 시장은 특히 2023년 정자교 붕괴 사고와 2022년 집중호우 피해를 언급하며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사후 약방문식 대처는 돌이킬 수 없는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정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시민의 안전과 민생 경제를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기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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