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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석 칼럼] 경기신보의 삐뚤어진 언론관..그리고 ‘지역 언론’
 
오효석 기자   기사입력  2018/03/20 [00:08]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얼마전 경기도에서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도 산하 공공기관이 인터넷언론 3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총 30여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 그것이다.

 

여파는 컸다. 제소당한 언론사는 물론 다른 인터넷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우후죽순 반발하고 나섰다. 자본으로 언론을 겁박한다는 것이다.

 

그에 관한 기사가 쏟아졌고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터뷰를 거절하는 김병기 이사장이 경기도의회에 업무보고를 하기 위해 들어서는 순간을 포착, 기자들이 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 피하는데 급급했다.

 

경기신보는 인터넷언론사가 허위보도를 했다며 정정보도 및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면서도 왜 떳떳하게 할 말을 못하고 회피하는 것일까?

 

반추해보자. A언론사의 행정정보공개가 발단이 된 경기신보의 ‘2017언론홍보비 예산 집행은 의문이 일수밖에 없다. 단초는 경기신보가 제공한 내역서에서 비롯됐다. 언론사명을 비공개한 것은 물론 취합가공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는 제3자가 정확히 알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그것도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이러한 의문을 알게 된 언론이 의혹보도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무려 1년치 홍보예산이 8여억원에 이른다. 작은 자지체 홍보비보다 많다. 모두 도민의 혈세다.

 

의혹보도를 한 언론사는 대충 따져봐도 10여개사에 이른다. 경기신보는 이 중 3개사를 타킷(이 또한 의문이나 별론으로 하자)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이 또한 당연한 구제절차이니 얼마든지 할 수 있다. , 조건이 있다. 중재요청은 확실한 허위보도나 악의적인 명예훼손 등에 해당 될 때이다.

 

허나 문제의 기사는 경기신보가 교부한 ‘2017 언론홍보비 집행 내역서를 근거로 보도한 합리적인 의혹기사였다.

 

자신들이 교부한 내역서(팩트)를 근거로 작성한 기사를 가지고 정정보도 청구는 물론, 상식을 넘어선 30여억원 청구는 누가봐도 언론탄압이고 겁박이다.

 

그것도 공공기관이 언론의 건강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본을 이용해 언론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는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들의 삐뚤어진 언론관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필자는 언론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손해배상을 언론에게 청구한 사실이 있는지 기억이 없다. 언론인 그리고 법조인들의 얘기를 대충 들어봐도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 대다수다.

 

당연히 중재위는 손해배상액은 말도 안되는 것이요 정정보도 대상도 될 수 없다며 반론보도로 중재를 유도했으나 결렬됐다. 조정불성립 된 것이다.

 

문제는 공공기관 등이 정상적인 언론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언론중재를 비롯한 민형사 소송 등을 제기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지도가 있는 대형언론사보다는 영세한 언론사를 주요 타킷으로 하면서 경제적심리적 압박을 통해 언론활동을 위축시키고 있어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자본의 논리로 언론을 겁박하는 것이다. 메이저 언론은 광고비 집행 등으로 입을 막고 영세 언론은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로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이러한 언론 길들이기는 전형적인 후진적 언론정책이다.

 

지난해 우린 국정농단 및 촛불집회 등을 통해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켜봐 왔다. 지역의 잘못된 행정은 지역 언론만이 다를 수 있다. 거대 언론의 펜 끝이 소소한 지역 행정까지 다루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순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 언론을 막대한 자본으로, 그것도 개인 돈이 아닌 도민의 혈세를 이용해 압박을 넘어 겁박하려고 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는 행위이다.

 

그러한 점에서 합리적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언론에게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경기신보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경기신보는 진정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투명한 행정공개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것이 재발방지를 위한 진정한 의지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기신보 이사장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식적인 사과도 필요하다. 그것이 공공기관의 잘못된 언론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경기도민을 위하는 길이고 언론자유 수호를 위하는 길이며 나아가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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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0 [00:08]  최종편집: ⓒ 경기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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