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남북평화 모드와 수원군공항이전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8/06/24 [18:02]

[오효석 칼럼] 남북평화 모드와 수원군공항이전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8/06/24 [18:02]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76.13 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지지도에 따라 선거전부터 여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결과 또한 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수원군공항이전이라는 커다란 이슈를 가지고 있는 수원시와 화성시 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태영 수원시장과 서철모 후보가 당선됐다.

 

서철모 당선자는 채인석 시장의 기조를 이어받아 수원군공항 화옹지구로의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수원군공항이전 문제는 큰 틀에서 민선6기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음 급한 것은 수원시다. 그런데 최근 커다란 변수가 또 하나 생겼다. 남북평화 모드가 그것이다.

 

남북정상들이 만나 평화협약을 한 것은 물론 지난 12일에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북미 정상들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이들은 평화협약까지 체결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 다음날 미국은 한국과의 모든 군사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군비감축 및 미군철수 얘기 등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사상 유례가 없는 평화모드에서 수원군공항이전을 언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하면 수원군공항이전이 북한으로부터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밝히는 군공항이전은 최첨단공항으로 건설해 옮긴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한국의 공군력을 증가시킨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첨단 공항에 최첨단 전투기와 무기들의 배치는 당연하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북한으로부터 군사적인 위협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원군공항이전과 관련된 주장들은 남북 평화 분위기에 결코 이롭지 않다는 평가다. 자칫하면 평화모드를 깰 수 있는 원인제공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외교적인 문제로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 특히 국방부로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군공항이전 얘기 자체가 나오지 않길 바리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화모드에서 무리하게 추진해야 할 명분도 없다.

 

수원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결과적으로 수원군공항이전 추진은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원시와 화성시는 군공항이전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모전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만이 양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확실한 방법이며 작금의 평화모드를 이어가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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