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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진수 안산시 부시장 “공무원, 의식 변화는 필수”
“긴 안목과 전문적 식견 필요!! 그리고 변화에 적극 참여해야”
 
오효석 기자   기사입력  2018/10/23 [22:02]

나는 공무원이 싫지만 진짜 공무원이 되고싶다이진수 안산시 부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얼마전 책 한권을 발간했다. 세 번째 저서다. 20여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정리했다. 거기에 자신의 철학을 주입했다. 그는 말한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이진수 부시장이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경기인

 

경기IN=오효석 기자가을이 물들어 가는 어느 날 오후, 안산시 부시장실을 찾았다. 바람막이외투를 입은 채 기자를 맞이해 준 그의 모습은 너무나 서민적이고 겸손했다. 외형적인 모습도 그랬지만 대화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필자의 생각은 더 확실해졌다.

그의 사무실은 작은미술관으로 불린다. 그림을 많이 갖다났다. 그리고 그 공간과 여유를 즐긴다. 인문학이 따로 없다.

 

얼마전 출간한 책에 대해 물어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게 아닌지 부끄럽다면서 보실만한 책이 될지 모르겠다. 세상에 내놓기 조심스럽다. 제 얘기가 주관적인 것이어서 다른 의견을 가진 공무원이 많을 거라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많은 고민 끝에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후배공직자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는 생각해서 책을 펴내게 됐다.

 

이진수 부시장의 이야기는 이렇다. 공무원은 산업화의 주역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박봉에도 소명감 하나로 버텼다. 사회 최고의 엘리트 집단으로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공무원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차라리 그냥 뒤로 빠지라고 한다. 공무원패싱이다. 존재감 상실은 치명적이다. 그런데도 공직에 대한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정년이 보장되고 민간에 비해 근무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공무원은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있다. 생존을 위해서 공무원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 이진수 부시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경기인

 

그렇다 시대도 공무원도 바뀌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우선 긴 안목과 전문적 식견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 패싱을 막을 수 있다.

 

그는 또 말한다. 사람들은 공무원을 비난하다가도 아쉬운게 있으면 공무원부터 찾는다. 권력은 시장에게 넘어갔지만 권한은 공무원 손안에 그대로 있다. 정치권력은 호들갑 떨지만 뭔가를 하려면 공무원 손을 잡아야 한다. 언론은 질겨졌는지 모르지만 참여자 수가 지나치게 늘어 파이를 나눠야 한다.

 

그런데 그 파이는 공무원이 제공한다. 결국 공무원이 최후의 승자인가. 시민이나 정치권력은 일시적인 승리만 가능한가. 예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변해야 한다. 영혼과 식견의 정립 문화와 의식의 변화는 필수다.

 

그의 생각은 명확하다. 정치권력 앞에서 행정은 집행자에 불과하다. 행정이 옛날로 돌아갈 수 없지만 경험에서 오는 전문성과 정치인이 갖지 못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이진수 부시장은 경기도에서 문화체육관광국장으로 근무하다 부천 부시장을 거쳐 안산시 부시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에게 물었다. “도와 시(지자체) 중 어디에서 근무하는게 좋으세요

 

▲ 이진수 부시장이 자신의 생각을 소신것 밝히고 있다.     © 경기인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자체가 훨씬 좋습니다이유는 이렇다. 현장이 많아서다. 현장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게 많아서 좋다. 그게 매력이다. 도는 회의가 너무 많다. 문서가 너무 많다. 검토하는 일도 많다. 나는 그런 것에 적응을 잘 못했다. 그런 일들이 쌓여 내부적으로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그게 과연 도민들에게 혜택이 가는지 의문스럽다.

 

이 부지사는 전용 승용차를 반환했다. 처음 오산시 부시장으로 발령나고 보니 집 앞으로 자가용이 오더라 일주일을 이용했는데 너무 답답하고 불편하더라 너무 적성에 안 맞아서 돌려보냈다. 그리고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다. 그후 부천시 부시장으로 근무할때도,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일도 있었다. 도청에서 국장으로 근무할 때 사무실이 여기보다 조금 넓었다. 너무 넓은 것 같아 일정 면적을 회의실로 내놓고 최소한의 공간만 사무실로 사용했다. 아마도 공무원 후배들이 노골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웃음).

 

또 직렬 파괴도 얘기 거리다. 공직사회는 순혈주의다. 예를 들어 총무과 인사팀은 모든 공무원이 가고 싶어 한다. 승진이 2년정도 빠르기 때문이다. (권한)도 세다. 그런데 거기에는 행정직렬만 있다.

 

▲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 경기인

 

오산 부시장일 때다. 이곳에 시설직을 넣었다. 토목직이었다. 오산시 최초였다. 여기 안산에 와서도 그런 일을 했다. 토목직과 사회복지직렬직원을 배정했다. 순혈주의는 좋은게 아니다. 다같이 해야 발전할 수 있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제법 시간이 지났다. 짧은 시간 안에 그의 생각을 다 듣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확실한 것은 인문학적 사고와 서민적인 생활속에서 철학을 쌓고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이 어느 곳으로 향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득 필자의 손에 잡혀 있는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이진수 부시장의 세 번째 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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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3 [22:02]  최종편집: ⓒ 경기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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