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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오산시에 무슨 일이?
오산시정치 비하인드스토리 Ⅱ
 
오효석 기자   기사입력  2014/06/02 [09:55]

 

【경기IN=오효석 기자】오는 6.4지방선거를 3일 앞둔 현재 지난 4년간 오산시를 장악하고 철권통치를 누리던 구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이 걷잡을 수 없이 분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산시를 호령하고 있는 안민석 국회의원(당협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박동우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전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5월 30일 새민련을 전격 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 전 예비후보는 탈당에 그치지 않고 이권재 새누리당 오산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권재 후보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고 곽상욱 후보는 구 민주당의 분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국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구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 탈당 왜?

 

구 민주당원들이 탈당을 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산시는 1명의 국회의원, 2명의 경기도의원, 7명의 시의원 중 4명이 구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다.

 

지난 5월 30일 탈당을 선언한 박동우 전 예비후보가 경기도의원 2명 중 1명이다. 제6대 오산시의원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김진원 전 의원도 제일먼저 탈당을 선언했고, 사실상 최웅수 의장도 최근에 탈당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안민석 의원과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탈당한 것과 같은 적대행위들을 해왔다.

 

또한, 오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민석 측근으로 알려진 최인혜 현 무소속 오산시장 후보가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안민석 의원과 구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또 다른 움직임도 있었다. 이윤진 새누리당 오산시장 예비후보도 사실 구 민주당 소속으로 오산시장 후보로 나올 예정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의 정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안민석 의원이 이윤진 전 예비후보를 오산시장 후보로 강력히 밀었다는 소문이다.

 

이로인해 곽상욱 현 오산시장과 갈등을 빚어 곽 시장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당시 안철수 신당 쪽에 발을 담궜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그런데 돌연 이윤진 전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오산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상태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는 알 수 없지만 안민석 의원과 이윤진 전 예비후보 사이에 신뢰가 무너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 후 이윤진 전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떨어지게 된다.

 

현재 구 민주당 현역 시의원 중 손정환 의원과 김미정 의원만이 남아있지만 김미정 의원은 일찌감치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 김미정 의원은 “정치를 그만두는게 아니고 잠시 쉬는 것”이라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권미영 오산시의원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 오산시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안민석 국회의원의 경선개입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했다.

 

안민석 의원 측근 중에는 손정환 의원만이 남아 이번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오산시 정치 무슨일이?

 

이와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안민석 국회의원이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사석에서 "그냥 3선이 아니고 내리 3선”이라는 농담을 자주한다.

 

한마디로 오산시는 안민석 의원 세상이다. 지난 2010년 동시지방선거에서 오산시장을 비롯 해 2명의 도의원과 4명의 시의원을 안 의원이 당선시켰다. 안민석 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 안 의원이 지역의 소소한 것들까지도 관여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지역 정가의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안 의원은 시의원들을 자신의 하수인인 것처럼 대했다고 한다.

 

자신의 명령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행동대원들이 필요했고 그러한 일들을 시의원들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민망할 정도로 망신을 주는게 다반사였다고 한다.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인물이 최웅수 의장이었다고 한다.

 

최웅수 의장과 안 의원은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키워왔다. 최근 최웅수 의장은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탈당을 선언하고 안민석 의원과 전쟁을 선포했다.(본지 2013년 7월 23일자 기사 ‘오산시정치 비하인드스트리’ 참조)

 

안 의원의 이러한 행태는 최인혜 오산시장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언하게 된다. 최 후보에 따르면 “안 의원은 중앙에서 큰 정치를 해야 하지만 지역의 소소한 일들을 다 관여하고 본인이 벌여놓은 일을 시의원들에게 치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최웅수 의장과 전쟁을 치를 때 자신이 나서기보다는 현역 시의원들을 시켜 최 의장을 압박해왔다. 그 과정에서 최인혜 후보는 최웅수 의장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사이가 된다.

 

최 후보는 “안 의원이 자신에게도 처음 정치를 권할 때 오산시장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끊임없이 구애를 해와 이를 믿고 정치에 입문했지만 오산시장 후보가 아닌 비례대표로 추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 후에도 안 의원을 믿고 정치를 배운 후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었으나 결국은 거짓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몇몇 지역 정치인에 따르면 안 의원의 스타일은 누구를 만나면 “정치한번 해보겠냐”며 “잘 할 것 같다”며 운을 띄운다고 했다. “그렇게 몇 번을 하다보면 당사자는 진짜 내가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막상 당사자가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면 그냥 인사말로 했을 뿐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나가다 그냥 돌멩이만 던졌을 뿐이지만 개구리는 그 돌에 맞아 죽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 정가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안 의원 측근으로 통했던 인물들이 연속적으로 구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안 의원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구 민주당 분열 안민석 의원 책임론?

 

6.4지방선거를 나흘 앞둔 지금 오산시를 호령하던 구 민주당은 분열했다. 그 중심에는 안민석 의원이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오산에서 만큼은 안민석 의원과 구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로 돌변했다.

 

곽상욱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구 민주당) 소속으로 오산시장 후보에 나선 가운데 최인혜 후보가 구 민주당 표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또한, 박동우 전 예비후보 마저 구 민주당을 탈당 이권재 새누리당 오산시장 후보를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또 하나의 변수가 돌출했다.

 

구 민주당의 분열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오는 6.4지방선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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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6/02 [09:55]  최종편집: ⓒ 경기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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