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는 매송면 숙곡1리에 건립될 종합장사시설 건립과 관련해 최근 수원시 호매실동 및 인근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반대를 받고 있다.
미풍(微風)에서 시작된 건립 저지 운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태풍으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라 화성시는 적지 않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순탄하게 진행 될 줄만 알았던 화성시 종합장사시설 건립이 생각지도 않았던 지역에서 예상외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자 채인석 화성시장은 공동으로 건립하게 될 4개시 지역 지자체장들과 몇몇 국회의원들까지 동원하면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채인석 시장은 이들과 지난 3일 오후 3시 남 지사 집무실을 방문하면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 원할이 건립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는 채인석 화성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이춘표 광명시 부시장 등과 이원욱, 전해철, 부좌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화성시 종합장사시설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5개시 관계자들이다.
문제는 이 자리에 있어야 할 화성 갑 지역구인 서청원 국회의원이 보이지 않았다.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 정작 자신의 지역구(화성 갑)에 건립되는 등 최근 수원시 호매실동 인근 주민들과 화성시 민관(民官)이 충돌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큰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국회의원은 뒷짐만 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채 시장의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도지사와의 면담자리에는 정작 장사시설이 건립되는 지역의 국회의원인 서청원 의원은 볼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서청원 의원과의 공조문제”를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채 시장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후, 5일 오전 11시 화성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채인석 시장의 시정브리핑에서 본지 기자는 “그날 밝힌 노코멘트의 의미는 서청원 의원과의 협조 및 공조가 잘 안된다는 뜻이고 이는 채 시장의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대해 채 시장은 “정치적으로 부족한게 맞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채 시장은 “앞으로 서청원 의원에게 계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냐”는 본지 기자의 추가 질문에 “서청원 의원 정도의 큰 정치인은 종합장사시설 문제가 아닌 더 큰 일을 하셔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며 더 이상 공조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와 같은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채 시장은 서청원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서청원 의원 측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아예 제안을 거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남경필 도지사와의 면담자리에 참석한 이원욱 국회의원(화성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청원 의원과의 공조문제를 묻는 본지기자에게 “연락조차도 되지 않는다”고 짧게 말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채 시장이 남경필 도지사를 면담하던 그 시각 경기도청 정문 앞에는 약 300여명의 호매실동 및 인근 주민들이 모여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저지하자는 집회가 있었다.
화성시 종합장사시설과 관련한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인석 시장이 논란의 지역구 소속 국회의원인 서청원 의원의 마음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정치적 역량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채 시장의 정치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이유이다.
더욱이 화성시의 여러 가지 현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청원 의원과의 공조 및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제하에서는 화성시의 발전을 위해 채 시장이 정치적 역량을 더 발휘해 경직돼 있는 서 의원과의 관계를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경기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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