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다보스포럼서 한국 정치경제 상황 브리핑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5/01/22 [21:24]

김동연 경기도지사, 다보스포럼서 한국 정치경제 상황 브리핑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5/01/22 [21:24]

▲ 경기도청 전경     ©경기인

 

경기IN=오효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현지시간다보스포럼에서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브리핑했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야당 소속 인사로는 처음이며도지사(광역시장)로서도 처음이다브리핑은 이번 포럼의 핵심일정 중 하나로주최 측인 세계경제포럼이 제안해 마련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세션에서 진행됐다.

 

세션에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하듯미국·영국·중국 ·UAE·말레이시아 등의 20명 가까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특파원·외교전문기자 등이 참가를 신청했다.

 

세션을 진행한 이주옥 WEF(세계경제포럼아태사무국장은 대한민국은 최근 몇 주 동안 계엄령 선포와 지도자들의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이번 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김동연 도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는 한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대선 경제전권대사 임명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 등을 큰 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이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경제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진통은 단지 성장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역경이 견고함을 만든다저는 한국인의 잠재력과 회복력을 확신한다역사 자체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피플파워도 부각했다김 지사는 “(비상계엄 저지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해매일 밤 응원봉으로 밤거리를 밝히던 평범한 사람들이 (탄핵후에는매일 낮 일터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저는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고민주주의를 회복하며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있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앞선 두 건(노무현-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경우 각각 2개월, 3개월로 몇 달 걸리지 않았다헌법 위반의 전 과정이 생중계된 만큼분명히 그 증거를 바탕으로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저는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확정하면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고곧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리더십 공백과 관련된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동연 지사는 그늘에도 한 줄기 빛이 있다면서 최소한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정을 2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며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향후 2년은 더욱 처참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또한 김동연 지사는 우리는 (비상계엄 이후집회에 참여한 국민들과제도를 지탱하는 국회의 힘을 보여주었고이는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경제 분야의 세 가지 해법을 오늘의 핵심메시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과 조기 대선이다.

 

김 지사는 새 정부가 즉시 집권해야한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그러곤 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정권)은 당연히 교체되어야 한다이번에는 야당과 여당이 자리를 바꿔야 한다면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두 번째로 전환기에 한국을 대표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소통할 역할이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더욱 필요하다며 여야정 합의를 거친 경제 전권 대사’ 임명을 제시했다.

 

세 번째로는 전환기가 지난 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완전히 새로운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확장적 재정 정책보다 미래지향적인 산업 정책취약계층을 위한 더 강력한 안전망기후변화에 대한 과감한 조치” 등을 꼽으며 그래야 윤 대통령의 실책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10여 개의 질문이 김 지사에게 쏟아졌다이 중에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당했는데 조기대선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거나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와 같이 국내 정치상황에 관한 구체적 질문도 나왔다.

 

김 지사는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선 “K-드라마 재밌지 않나한국 정치도 속도나 반전이 대단하다. K-정치드라마라 할 수 있다예측가능하지 않고 변화무쌍하다일주일 뒤 지지율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른다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면서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다만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져야 한다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불법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시 정권을 잡는다는 것은 안된다어떤 기회가 주어지든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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