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정명근 화성시장과 언론인 간담회..'득 or 실'?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4/26 [16:20]

[오효석 칼럼] 정명근 화성시장과 언론인 간담회..'득 or 실'?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4/26 [16:20]

▲ 오효석 국장                ©경기인

바뀐 분위기였다. 간담회 장소 얘기다. 앞을 보고 나열된 책상은 사라지고 의자만 비치됐다. 그것도 원형으로 만들어 격식 없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성시의 의지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취임 300일을 맞아 언론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근 지자체 단체장 중 오랫만에 하는 간담회라서 그런지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그래서인지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정명근 시장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질의·답변이 이어졌다. 시작은 지명받지 않은 기자가 질문했다. 그래서일까. 정명근 시장은 사회자에게 특별한 형식은 없는거죠라면서 본인이 직접 지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명 받지 않은 기자가 질문하면 답변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느정도 질서가 유지됐다. 차분한 질의 답변이 이어졌다. 간담회를 진행하는 정명근 시장의 언행을 보면 약간 긴장한 듯했다. 공직자 출신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일단, 말솜씨가 화려하지 않다. 시장 취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 때가 묻지 않았다. 그만큼 순수하다. 같은 말이라도 대중을 현혹하는 수려한 말과 제스처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직 정치적인 언행에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그만의 장점이다.

 

반면 뚜렷함이 없다. 뭐 하나 강조되는 것이 없다. 그저 정책들에 대한 무난한 답변이다. 본인이 민선8기 무엇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강조되는 면이 없다.

 

민선6기 채인석 전 화성시장의 공룡알서식지, 당성 등 유적지 발굴. 민선7기 서철모 전 화성시장의 행정복지센터 등 외곽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최우선 승진시키겠다는 공평인사 등과 같이 전 시장들은 집권 초 강조하는 이슈들이 있었다.

 

그런데 화성시 민선8기는 그런 점들이 보이지 않는다. 정체성을 알 수 없다. 물론 당선자 신분 때, 자살예방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 쪽에 관심이 많구나라고 생각했지만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다. 뜨지 않았다. 이슈화 되지 않고 있다. 그러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오늘 간담회 자리는 취임 300일 기념으로 진행됐다. 정 시장은 기자들 질문에 모나지 않게 자신의 의사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뭐가 남은지는 모르겠다. 사회이슈, 균형개발, 행정, 복지, 공약 등 다양한 답변이 있었으나 그런 것들은 제반에 깔려 있는 당연한 얘기들이다. 그 이상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정 시장만의 색깔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너무 평범했다.

 

앞선 주장처럼 그 평범함이 화려함보다 나을 순 있다. 적어도 진정성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임기 내 이것만큼은 꼭 해내겠다는 뚜렷한 한방이 없었던 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질문 순서에 대한 공평함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손을 들었다. 결국 하지 못했다.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간담회 말미에 포기했다. 그때는 끝나가는 무렵이었다.

  

반면 중간에 불쑥불쑥 끼워든 기자들이 지명을 받았다. 물론 긴장 상태에서 그런 것들을 다 일일이 체크할 순 없다. 그럼에도 기자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이런 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다. 그때부터는 먼저 손 든 사람부터 질문을 시켜주는 공평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오효석 칼럼] 정명근 화성시장과 언론인 간담회..득 or 실 ? 관련기사목록
PHOTO
1/11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