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 수술환자 안전사고 막을 수 없나?

“환자들 세심한 관심과 배려 필요”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3/08/12 [00:54]

[기획 2.] 수술환자 안전사고 막을 수 없나?

“환자들 세심한 관심과 배려 필요”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3/08/12 [00:54]

# 사례=수원에 사는 최모(여)씨는 지난 6월 28일 수원의 한 S종합병원에서 왼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최모씨는 마취에서 깨어 난 후 깜짝 놀랐다. 앞니 일부분이 깨져있었고 치아가 흔들리는 등 치아 통증으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씨는 회복실에서 수술을 집도한 관계자들에게 항의했으나 관계자들은 잘못한게 없다며 이를 시인하라며 설득하면서 회복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까지도 입원실로 올려보내지 않았다.

회복실에서 나와야할 시간이 훨씬 넘었는데도 환자가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환자 보호자의 이의제기로 최씨는 입원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경기IN=오효석 기자] 대형종합병원들의 횡포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환자들을 보호하고 치료해야 할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또 다른 병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원의 한 대형종합병원에서 무릎을 수술하다 앞니 일부분이 부러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피해를 입은 환자가 발생했다.

피해가 발생한 후 병원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무성의로 일관했다. 환자는 고액의 수술비를 부담한 것도 모자라 상한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별도의 시간과 고액의 병원비를 부담해야 하는 이중 고통을 받고 있다.

이는 의료기관의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소홀, 그리고 정부 관계기관의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다. 관계기관들이 수술환자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호의무 조치를 이행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안전사고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기관도 이에 대한 아무런 정책과 대책이 없는게 현실이다. 생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안전사고가 방치되고 있다.

지금 이시간에도 전국에서 많은 환자들이 수술대에 오르며 전신마취를 하고 있다.

현재의 의학으로 치아 손상을 방지하는 보조기구 하나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들의 무관심과 의료기관, 그리고 전문의들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아무도 관심갖고 있지 않는 수술환자의 안전사 예방에 대한 문제를 집중 보도한다. 단, 이번 기획기사는 수술환자가 마취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치아손상과 관련한 안전사고에 국한한다.


① 전신마취과정 치아손상 막을 수 없나?

② 돈벌이에만 급급한 대형종합병원

③ 관계기관 무관심이 피해 키워

④ 종합적인 대책 마련 시급




환자를 보호하는 1차적인 책임은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다. 대형종합병원들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우수한 전문의들을 데려다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편법행위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0년 3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톨릭학원 등 국내 4개의 대형종합병원에 대해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건물신축, 부지매입 등을 명목으로 제약회사에 기부금 제공을 강요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5,0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또한 각종 리베이트 문제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하는 등 도적적으로 비난받는 일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렇듯 대형종합병원들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채 환자들의 인권보호에는 인색한 반면 환자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신마취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되는 사고는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사고를 낸 S종합병원 마취과 전문의는 이러한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같은 사고를 막기위해 치아를 보호하는 의료보조기구(마우스피스 등)를 사용하는 것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사실이 그렇다면, 거대한 부를 축적하는 대형종합병원들이 환자들의 인권문제는 도외시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며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메디칼드라마가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수술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내용들을 보면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모든 환자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며 치료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감동했다.

그런 세심함이 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병원측은 환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더욱이 병을 치유하기 위해 찾는 환자들에게 고가의 치료비를 받으면서 보호의무를 다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환자들을 기만하는 것으로 환자들의 고통과 인권에는 무관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다.

늘 발생할 수 있는 마취과정에서의 치아손상 문제는 의료 관계자들의 조금의 인식변환만 있어도 막을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볼 때 돈이 들더라도 병원측에서 절실하게 연구돼야 할 사안이다.

전신마취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무릎수술 정도로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다. 부분마취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만약 더 많은 수익창출을 위해 불필요하게 전신마취를 취한다면 이는 반드시 시정돼야 할 일이다. 전신마취과정에서 사망사고 등 의료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료기관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대 국민 의료서비스의 질에 대한 문제이고 단, 한사람의 피해자를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마취과 전문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신마취를 통해 수술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마취과정에서 치아가 손상되는 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보조기구를 만들어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 소속 심숙보 의원은 “고액의 치료비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는 만큼 병원측은 만약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으며 도민의 안전을 위해 동료의원들과 상의해 조례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3차 의료기관인 대형종합병원을 신뢰하고 찾아가는 만큼 그로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일부는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쇄신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치아 손상같은 작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금이라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대 국민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여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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