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단상(斷想)···"수원특례시에 바란다"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5/23 [23:02]

[오효석 칼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단상(斷想)···"수원특례시에 바란다"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5/23 [23:02]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할 수 없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특레시라는 수원시 곳곳이 공사 중이다. 그 중 필자의 눈에 띤 두 곳의 공사 현장. 이 곳은 수원시가 발주한 관급 공사 현장이다. 발주 받은 민간사업자의 시공 능력, 발주 경위, 재하청 여부 등은 차치하자.

 

이 글에서는 안전에 대해서만 논하고자 한다. 본지는 부실한 공사 현장과 위협 받는 안전에 대해 보도했다. 그 이유는 상식 이하의 안전 조치 때문이다. 언제 사고가 나더라도 이상할 게 없었다.

 

안전 조치는 미흡했고 공사 기간은 길다. 방치된 위험 요소들은 그대로 노출된 채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내 눈에 보이는데 그들 눈에 안 보일리 없다. 이를 관리·감독할 수원시 관계자 누구하나 현장을 방문했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사실 수원특례시의 안전 의식은 경기도 수부도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인색하다. 이태원 참사 후 수원역 다중이용설 안전을 취재한 본지는 잘못된 점을 알려주고 수원시에 단속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반응조차 없었다. 기사 보도와 수차 요청에 소방서를 비롯해 수원시 3개과 담당자가 현장에 나와 동시 점검을 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중요사실은 대외비(코레일과 수원남부소방서)라는 명목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지적 사항 중 몇 개는 바뀌는 것을 보고 취재를 잠시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모든게 원위치 됐다. 단속은 무의미 했고 관리·감독권자들은 이를 바꾸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

 

수원시는 선제적이지 못했다.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핑계대기에 바빴다. 법규가 없으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계도하고 권고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관계자들 모두 생각이 엇비슷했다. 다 만나고 얘기했다.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의지로 비쳐진다. 더 이상 무얼 할 수 있느냐는 느낌이다. 생명과 관련된 안전 문제인데 말이다.

 

그런 의식이 투영돼서 그랬을까? 이번 공사 현장 안전 문제는 수원시 관계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 정도로 방치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전사고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이놈은 우리가 잊고 있거나 방심하거나 외면하고 있을 때를 기다린다. 평소 우리 곁에서 조용히 숨어 있다가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질 때 흉악한 모습으로 본색을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를 아픔과 슬픔 속에 빠트린다. 우리는 그때서야 후회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한다.

 

아무리 소소한 현장이라도 과도할 정도의 안전 조치는 당연하다. 우리는 그런 의식있는 수원시를 원한다. 고로 소망한다. 이 거대한 도시에서 언제 어디서든 나는 안전하고 싶을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진정 수원특례시에 바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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