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대권(大權)에 눈먼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6/08/01 [02:38]

[오효석 칼럼] 대권(大權)에 눈먼 남경필 경기도지사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6/08/01 [02:38]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지난 20146.4 지방선거에서 자천타천(自薦他薦)으로 출마해 경기도지사로 당선 된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소통을 강조하며 도지사 일을 시작했다. 경기연정 또한 소통을 강조한 협치로 남 지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매주 금요일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운영하면서 경기본청 및 북부청을 오가며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민원을 청취하고 가능한 것들은 즉석에서 해결책을 내놓아 주는 소통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따복하우스, 버스준공영제, 불량식품과의 전쟁선포 등 서민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도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이것이 전반기 남 지사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제 막 임기 후반기에 들어선 그의 모습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지난 4.13총선의 결과를 놓고 대권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하더니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급기야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대권에 관심이 있다며 간접적으로 대권도전의 뜻을 내비쳤다.

 

그래서 그런지 남 지사가 요즘 변했다. 소통 정치를 강조하고 서민적인 행보로 겸손하다는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그가 언론계의 금수저라는 중앙지와의 소통만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지는 물론 지역 인터넷 신문과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다. 최근 경기도의 한 인터넷신문 단체가 남 지사와의 인터뷰 요청을 공식으로 요청했으나 2개월 만에 날아온 답변은 시간이 없어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항의에 따른 두 번째 검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세 번째 요청에는 묵묵부답이다. 최근 정기열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이 인터뷰 요청 일주일만에 날짜를 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존재감이 없는 신문들이라서 그러려니 생각해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남 지사는 인터넷신문과는 인터뷰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지방을 돌아다니며 특강을 하고 있다. 그것도 경기도가 아닌 타 지방에서 말이다. 물론 이 또한 대권을 향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남 지사는 비서실장을 필두로 경기도 주요보직에 측근들을 전진 배치시키고 대권도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변인실 또한 변화가 있다. 최근 젊은 신임 대변인이 선임돼 업무를 시작했지만 지역신문과의 소통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소통이 중요한 만큼 남 지사 취임 이후 대변인실은 여러번 조직을 개편해왔다. 최근 신임 대변인 선임 이후에도 직제를 일부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게 대권도전을 위한 홍보해 집중하기 위한 조직개편 이라는게 중론이다. 당연히 홍보 또한 그 효과가 큰 중앙언론에 편중되고 있고 대부분의 홍보비가 중앙언론에 집중 돼 있다.

 

남 지사는 취임 후 아직까지 인터넷신문과 단 한차례도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께서는 대권 도전을 위해 중앙언론과의 밀접한 관계도 중요하지만 경기도 소식을 주로 다루는 지역 신문들과의 스킨십 또한 매우 중요함을 깨닫기 바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것처럼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경기연정이 진정성이 아닌 대권도전을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또한, 풀뿌리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지역 인터넷신문과의 진심어린,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그것이 곧 경기도의 발전과 건전한 언론문화를 창조하는데 일조(一助)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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