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기대 광명시장 “시민들의 격려와 믿음이 나의 힘”

“광명동굴 등 그동안의 성과에 힘입어 경기도민과 시민들의 검증을 거친 후 큰 정치에 도전할 것”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7/08/29 [11:18]

[인터뷰] 양기대 광명시장 “시민들의 격려와 믿음이 나의 힘”

“광명동굴 등 그동안의 성과에 힘입어 경기도민과 시민들의 검증을 거친 후 큰 정치에 도전할 것”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7/08/29 [11:18]
 
▲  양기대 광명시장이 활짝 웃으며 중앙대학교 병원 유치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 경기인

경기IN=오효석 기자KTX광명역세권에 7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중앙대학교 병원을 유치했다는 호소식이 발표된 그 다음날 양기대 광명시장을 만났다.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7년간 동분서주 했다는 양 시장. 그 날도 많은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그를 만나 최근 이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1. 드디어 중앙대학교병원을 유치했다. 한 말씀?

 

광명시민들의 소망을 조사해보면 첫 번째가 대학교 유치이고 두 번째가 대학병원 일만큼 종합병원 유치는 광명시민들의 염원이었다.

그동안 대학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해왔다. 문제는 종합병원으로 위치는 좋은데 땅값이 비싼게 문제였다.


이번에 그동안의 노력이 성사된 것 같아 기쁘다
. 중앙대학교 병원도 적절했고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업무체결 해서 든든하다. 자본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어 안정적이다. 내년 2~3월경 착공해 오는 2021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학병원 유치는 단순히 광명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도 좋은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


특히 중앙대학교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을 지향하기 떄문에 수도권 서남부권 주민들의 의료혜택의 질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

 

2. 올 여름 광명동굴이 핫플레이스였다. 그 비결은?

 

광명동굴은 내부 온도가 계절과 상관없이 12~13도를 유지한다. 입구 근처만 가도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KTX광명역과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비결로 꼽을 수 있다.


멀리 가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다양한 볼거리
, 체험할 거리가 있으니 전국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카카오내비 등 국내 내비게이션 앱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름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

 

▲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경기인

 

3. 광명동굴 개발계기는?

 

제가 처음 재임한 2010년만 해도 광명시는 전형적인 서울시의 베드타운이었다. 근데 1972년에 폐광된 광산이 있더라. 제가 기자 출신이라 직관이 뛰어난 편인데, 크게 될 거라는 감이 왔다. 사실 이전에도 광명동굴 개발을 지방선거나 총선에 나온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넣기도 했었는데, 엄두를 내지 못했다.


2011
43억 예산 들여 광명동굴을 매입하고, 공무원들과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무료로 개방해 입소문을 내고 안전장치, 콘텐츠를 보강해 20154월 유료로 재개장했다.


지난해에만 국내외에서 유료관광객
142만 명이 왔고, 이달 유료 개장 이후 누적 관광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85억 원의 세외수입을 올렸고 일자리도 400개 창출했다. 광명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 광명동굴을 개발하면서 기억에 남는 가장 힘들었던 일은?

 

동굴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천장에서 물도 떨어지고, 새우젓 저장통 등이 널려 있어 정말 막막했다. 40년 버려진 폐광을 개발한다고 하니 시의회, 언론 등에서 반대도 극심했다. 돈 먹는 하마라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공무원들도 반신반의해 협조적이지 않았다
. 하나씩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제 눈으로 보니 공무원들이 누구보다 적극적이 됐다.


이들과 반대를 묵묵히 견디며 개발시켰다
. 관광객 수가 크게 늘고, 언론의 주목도 받고, 시 수입으로 연결되니 반대는 자연스럽게 없어지더라.

 

5. 광명동굴 앞으로 계획은?

 

광명동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광명시의 미래 먹거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민관컨소시엄을 구성해 광명동굴과 주변
17만 평 땅을 복합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건설·개발·금융 등 투자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하는관광·투자 설명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뜨거웠다.


지금도 계속 제안이 들어오는데
, 광명동굴과 복합관광단지가 지속가능한 국제 문화관광지로 개발되기 위한 최선의 안을 고민 중이다.

 

▲  양기대 광명시장이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있다.     © 경기인

 

6.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소녀의 꽃밭이 외신 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11일 광명동굴 입구에서 광복 72주년을 기념해 평화의 소녀상 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주요행사는 광명시 청소년이 주축이 돼 조성한 소녀의 꽃밭이었다.


소녀의 꽃밭 청소년 기획단과 직접 광주 나눔의 집에 가서 할머님들이 평소 좋아하시는 꽃과 나무에 대한 의견을 듣고
10여 종을 심었다.


그날 기념식에 꾸준히 인연을 이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님이 직접 참석하셨다
. 이옥선 할머님이 제 부축을 받으며 그 전에 영면하신 김군자 할머님을 생각하며 헌화하고, 소녀상을 쓰다듬는 사진이 외신의 주목을 받은 것인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바라는 저와 할머님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일본군 위안부 재합의 문제가 이슈화됐고, 광복절과 겹쳐 시기도 잘 맞았다.

 

7. 남북철도 노선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데 비전은?

 

17일에 파주 도라산역에서 KTX광명역에서 개성을 잇는 철도 용역 착수 세미나를 열었다. 광명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육성 프로젝트를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엄혹한 상황이지만
, 남북관계가 개선이 되면 철도 연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그것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2014
년 중국과 북한 당국이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 평양, 해주, 개성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 합의했다. 광명에서 개성까지 연결되면 이 계획과 부합해 수도권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7시간 안에 갈 수 있다. 동북아 1일 생활권이 열리는 것이다.

 

8. 처음 구상한 배경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그렇겠지만, 평소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또 남북철도를 연결해서 한국이 동북아를 포함해 북방으로 가야한다는 소신도 있다. KTX광명역이 2004년 출발역으로 지어졌는데 처음 시장이 되었을 때만해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역세권도 58만 평이나 되는데 허허벌판이었다. 지금은 쇼핑특구도 조성되고, 종합병원도 들어서고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됐다. 그것을 기반으로 출발역이라는 기능을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TX광명역은 5개의 철도노선과 5개의 광역간선도로망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신안산선 복선전철 등 철도망 4개 노선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등 도로망 2개 노선이 계획되어 있어 수도권 교통허브로 꼽히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도 3~40분 거리라 국내외 승객 흡수도 가능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 기자와 이야기가 오고 가던 중 양기대 광명시장이 활짝 웃고 있다.      © 경기인


 

9.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나?

 

유라시아 대륙은 기회의 땅이다. 남북 철도 연결을 통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가 달려 있다.


그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 하지만 지난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최악일 때 시작한터라 우선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나는 중국, 러시아 도시들과 도시외교를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단둥·훈춘시, 러시아 하산군과 경제교류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시,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와 협약을 맺고 교류 중이다.

 

10. 기존 정치인과 다른 발상이 있는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기자상, 특종상을 받았던 기자였다. 어떤 일이 되겠다, 안되겠다를 빠르게 판단하는직관은 그때 언론계 생활을 하며 체득한 것이다. 그래서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치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뚝심있게 밀어붙인다.


행정가가 돼서 시정을 맡으니 사업가 기질이 발견됐고
, 계속 발전했다. 여러 경험이 다른 정치인과 다른 발상을 하게 만든다.

 

11. 양 시장이 생각하는 광명시가 잘사는 법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만들어진 광명시가 이제는 관광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자족도시의 기틀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쇼핑특구, 미디어아트밸리, 광명동굴, 공항터미널 등 미래발전의 기반 시설은 갖춰졌다. 이는 광명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앞으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시민의 안전, 미세먼지, 교육과 보육, 일자리 문제 등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성장해 가는 도시가 되기를 바라면서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양기대 광명시장이 본지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자신의 입장을 소신것 밝히고 있다.   © 경기인

 

12. 2018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말씀?

 

내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개헌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바야흐로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시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나라가 안정적으로 유지 된 것은 지방자치의 힘이며 지역주민들의 의식이 큰 바탕이 됐다. 지방분권이 실현되면 누구에게나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등은 열려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
7년간 광명시장으로서 많은 성과를 냈고 스스로의 역량도 키웠다. 훌륭한 분들도 많지만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행정 노하우를 통해 큰 정치 큰 행정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요즘에는 현장에 가면 시민들이 큰 정치하라는 주문을 하신다
. 베드타운이었던 광명시를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도시로 만든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경기도지사 출마 등 큰 정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도민 그리고 광명시민들이 과연 양기대가 그러한 감이 되느냐 판단을 해주어야 한다
. 그러한 검증을 충분히 걸친 후 때가 되면 도지사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13. 시민들에게 한 말씀?

 

총선에서 두 번 낙선하고 좌절해 있을 때 기회를 주신 게 광명시민들이다. 시민들의 격려와 믿음은 어떤 반대와 난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었다. 광명시장으로 마지막까지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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