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진정 소통할 의지 있나?”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7/05 [17:29]

[오효석 칼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진정 소통할 의지 있나?”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7/05 [17:29]

▲ 오효석 국장                ©경기인

고양특례시 민선 8기 지난 1년은 시의회와 사사건건 부딪히며 시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였다. 이를 두고 이동환 고양시장이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5일 오전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년의 성과와 향후 시정 운영방향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시작 시간이 오전 1130분이다. 이례적이다. 정오 12시부터 점심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다. 기자들이 질문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주어진 시간은 30분, 성과 발표 없이 오롯이 질의답변에 사용하거나 예정되어 있는 오찬시간을 미룬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예정상 12시부터는 오찬시간이다. 이 시장은 정확히 1131분에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별 말없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11분이 흘러 오전 1142분에 끝났다. 사회자가 시간상 최소 인원만 받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을 든 기자들을 지명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1분이 넘어가 43분이 됐다.

 

답변은 질문을 일괄적으로 받은 후 한번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시장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사회자는 대략 4명 정도에게 질문 기회를 줬다. 더 많은 기자들이 손을 들자 이 시장이 2명 정도를 더 추가로 질문할 기회를 줬다.

 

6명의 질문에 이 시장은 일괄 답변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완료 시간은 오후 125분경이다. 순간 한명의 기자가 돌발 질문을 던졌고 이 시장은 그에 대한 답변도 짧게 마쳤다. 그리고 사회자가 최종 마무리를 했다. 최종 종료 시간은 129분경이다. 결국 40여분이 진행됐다.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들이 나온다. 아직 질문하고 싶은 기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이 언론과 진정으로 소통할 의사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시간을 오전 1130분에 시작하는 경우를 필자는 본 적이 없다. 최근에 열리는 타 지자체의 경우만 보더라도 차음이다. 이는 처음부터 질문을 거의 안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나마 발표 시간 없이 바로 질의답변을 시작한다고 하면 그 시간만큼 더 많은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시장은 11분 정도를 성과 발표하는데 사용했다.

 

남은 시간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가정이다. 실질적으로도 질의답변을 마치겠다고 할 때도 손을 드는 기자들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보통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보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의 여유를 두고 진행한다. 그래야 성과 발표 후 어느정도 질의답변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고양시의 이번 1주년 기자회견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회견을 위해 많은 기자들이 먼 곳에서, 혹은 가깝더라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참석한다. 그들이 밥 한끼 먹자고 이 자리에 참석하는 건 아니다. 시정과 관련, 지난1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등에 대해 듣고, 묻고, 질문해 검증하는 시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짧게 질문 받고 오찬하자는 취지로 잡은 이번 기자회견은 언론과 혹은 시민들과 진정하게 소통할 의지가 없다는 해석으로 비쳐진다. 일찍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스킨십을 하는 타 단체장과도 비견된다. 물론 그것이 꼭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스킨십은 정치적으로 필요하다는 평가다.

 

질의답변 방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일괄 질문을 받고 일괄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1답을 해도 부족할 수 있는데 일괄 질문답변 방식은 답변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질적으로도 답변 내용은 짧았다. 물론, 짧다고 질이 낮은건 아니다. 짧지만 간단명료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답변의 내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고양시의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그렇게 끝났다. 고양특례시에 재차 당부한다. 앞으로 기자회견은 좀 더 여유있게 시간을 잡길 바란다. 시간이 확보돼야 충분히 질문하고 검증할 수 있다. 그래야 고양특례시가 더 발전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고양시민을 위한 진정한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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