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와 ‘화성시 뱃놀이 축제’..“기본에 충실해야”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8/10 [21:17]

[오효석 칼럼] 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와 ‘화성시 뱃놀이 축제’..“기본에 충실해야”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8/10 [21:17]

▲ 오효석 국장               ©경기인

지난 1일 새만금에서 개최된 제25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결국 파행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 대회를 지난 8일 파영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참가인원 158개국 43000여명의 대원들은 전국으로 흩어졌다. 직접적인 원인은 태풍 카눈이지만 폭염대비 준비 부족 등 논란이 일었다. 그늘막 미설치, 음용수 부족, 식단 부실, 화장실 관리 등 위생 불량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준비 미흡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예산 1000여 억 원 이상이 투입됐고 준비기간 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국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언론은 연신 이 문제를 보도했다. 국격을 떨어뜨리는 대회라며 성토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전 정부 현 정부 탓을 하느라 난리였다. 외신도 같은 논조의 보도를 이어갔다. 예산집행권을 가지고 있던 여성가족부는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냉방차 및 얼음 등을 충분히 제공하라고 지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제서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가 직접 챙기겠다고 발표했다.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어설픈 준비가 제대로 망신살을 뻐친 셈이다. 2023년 기준 GDP 세계 13위 경제대국, 올림픽, 월드컵 여수엑스포는 물론 지난 1991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를 무난히 치러낸 대한민국이 준비한 과정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당연히 책임 여부는 가려야 한다. 예산 집행에 대한 정확한 검증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내내 이루어질 프로그램에 대한 진짜 검증이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기초적인 준비 문제로 이번 대회는 털털 털린 셈이다. 이는 가장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지난 6월 화성시는 전곡항에서 대표축제 화성 뱃놀이 축제를 개최했다. 개최 한 달 여전 화성시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축제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햇볕이 너무 강열하고 바닥이 아스팔트 및 보도블럭으로 되어 있어 복사열 등으로 뜨겁다고 지적했다. 반면 나무들이 없어 그늘진 곳이 부족하니 인공적이라도 그늘막을 많이 설치해줄 것을 당부했다.

 

당시 담당 국장은 잘 인지하고 있으며 그늘막 설치에 더 신경쓰겠다고 답변했다. 행사 당일 현장은 특별나게 그늘막을 설치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필자 또한 강열한 햇볕에 행사장을 한 바퀴 정도 둘러보고 식당을 찾아 실내로 들어갔다.

 

이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화성 뱃놀이 축제를 데쟈뷰하는 느낌이다. 물론 이 대회와 화성 뱃놀이 축제는 직접 비교가 불가하다. 여건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는 외국인 대원들이 좋든 싫든 일주일 이상을 무조건 야영해야 한다. 반면, ‘화성 뱃놀이 축제는 방문객이 불편하거나 힘들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온열질환 등 큰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개최시기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가장 더울 때 열리는 것과 달리 화성 뱃놀이 축제6월 초에 열린다.

 

그럼에도 날씨는 뜨겁다. 기후위기로 온도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아무리 6월 초에 열린다 해도 햇볕은 뜨겁고 날씨는 후덥다. 화성시가 그늘막을 늘리고 부대적인 시설을 더 갖추어야 할 이유다.

 

축제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족함이 없어야 방문객이 좋은 인상을 갖고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 ‘화성 뱃놀이 축제는 경기도 10대 축제에 선정된 화성시 대표축제다. 그 만큼 더 신경쓰고 준비해야 한다.

 

이번 새만큼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격에 비해 한참 모자란 준비로 세계인에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 연중 수많은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 및 공공기관들이 행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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