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누구를 위한 상(賞)인가..?

‘상(賞)’···″주려는 자와 받는 자 그들만의 공생법″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08:32]

[오효석 칼럼] 누구를 위한 상(賞)인가..?

‘상(賞)’···″주려는 자와 받는 자 그들만의 공생법″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9/12/26 [08:32]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연말이다.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기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저기 수상실적을 알리느라 분주하다. 알지도 듣지도 못한 시상식이 넘쳐난다. 가만히 보니 엇비슷한 상들이 눈에 띈다. 바로 언론사 및 단체들이 수여하는 상()들이다. 그런데 너무 많고 흔하다.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상을 남발한다.

 

이쯤되니 “언론자가 붙으면 모두 다 상을 준다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가치가 없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상장 수여(授與) 대상자는 엇비슷하다. 광역기초 지자체장을 비롯,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이 주 타깃이다. 이것마저 아쉬우면 공무원, 기업인, 분야별 유력인사들로 확대된다. 시상식에는 축하하려는 일행과 각종 상패와 꽃들로 가득하다. 단체장들이나 도시의원 같은 경우는 공무원들 서 너 명쯤은 따라 붙는다.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상식은 화려할수록 좋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초빙해 자리를 빛내게 하고 축사를 부탁한다. 그래야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을 주려는 자들의 의중은 비교적 명확하다.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가릴 것 없다. 그럴듯한 명목으로 포장한 채 상을 주는데 사활을 건다. 상을 통해 연을 맺고 인맥을 쌓는다.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난립(亂立)하는 상은 그렇다 치자. 받을만한 사람이 받는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물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시상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때 언론단체에 몸을 담고 있던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이렇다. 수상자 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선정 과정 또한 공정치 않은게 다반사다. 검증과정에 대한 투명성도 확보되어 있지 않다. 당연히 제대로 된 공적조서 없이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자들이 선정된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상을 받는 자들은 또 어떤가? 상을 주겠다면 아무생각 없이 덥석 받는다, 상의 가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언론단체가 주면 좋아한다. 홍보하기 좋기 때문이다. SNS는 기본이다. 상을 수상했다는 보도자료가 넘쳐난다. 상당 수는 기사화 된다. 치적을 알리는데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들의 속셈이다. 물론 정중히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믿는다.

 

() 이라는 말이 있다. 간단히 말해 분수나 품위를 말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단체의 검증된 상을 받는 것은 그야말로 자랑꺼리다. ()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에 기여했다는 뜻이다.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잘해왔다는 자부심이기도 하다. 제발 그런 상을 받길 바란다.

 

건전한 언론문화 창출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꾼다. 받는 자들이 상의 가치를 외면하고 보여주기식 수상실적에 연연한다면 변화의 바람에 역행하는 길이다. 결국 유사한 시상식이 넘쳐날 것이고 가치 없는 상이 남발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고 오판할 것이며 그 결과의 폐해(弊害)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다본질(本質)이 중요한 이유다

 

주려는 자들의 저급한 의도와 받는 자들의 양심 없는 행동이 변질된 언론문화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이는 사회적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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