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취재기

공공기관이지만 취재 사각지대 군림

경기인/경인저널 | 기사입력 2013/12/04 [20:52]

한국언론진흥재단 취재기

공공기관이지만 취재 사각지대 군림

경기인/경인저널 | 입력 : 2013/12/04 [20:52]

▲  국정감사를 받고 있는 이성준 이사장 (사진=임지운 기자)   © 경기인

국정감사 지적에도 변하지 않는 ‘갑’

【경기IN 오효석 기자/ 경인저널 임지운 기자 공동 취재】최근 발생한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실광고대행과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전반적인 정책에 대한 의문점을 취재하기 위해 재단을 방문했다.

이성준 이사장에게 인터뷰를 신청하기 위해 이사장실을 찾았으나 간부회의중이라는 비서실 직원의 말에 따라 이사장님 인터뷰 및 정식 취재 협조 요청서 공문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고 관내 부서장들을 찾아 나섰다.

본지기자는 검사역 김모차장을 만나 생산자언론사협동조합신문 why(와이)이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을 고발한다는 보도가 나간 후의 분위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김차장에 따르면 “보도가 나간 후 여러 차례 회의가 있었고 생각보다 심각하게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문제의 매체에 대한 법적조치는 필수”라고 밝혔다.

사건을 인지한 후 처리과정에서 소극적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차장은 “처리과정에서 조사하고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소극적으로 대처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모 기관이 이로 인해 광고집행에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말에는 “예를 들어 잘못된 것을 밝혀 그것을 시정하게 했다면 당연히 더 보호를 받아야지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획팀의 김모과장은 본지 기자의 정책과 관련된 질의에 “본인이 재단을 대표해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질의에 대한 답변은 서면으로 해주겠다”고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사장실에서 만난 이성준 이사장이 오프더 레코드(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뜻)를 요청하면서 각종 부서장들에 대한 취재를 거부하라는 말에 따라 이마저 취소되고 말았다.

이성준 이사장은 한국일보 기자출신으로 부사장을 거쳐 한국언론진흥재단 초대 이사장 자리에 취임한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본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인 선배라는 말을 자주 써가며 재단이 2년 연속 A급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 언론인 선배들이 쌓아놓은 명성에 누를 끼치지 말아달라(본지 기자가 문제점을 취재하러 이사장 인터뷰를 하러 온 것을 두고)”고 거듭 말했다.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문제점을 보도하기 위해서 많은 고심을 했다. 슈퍼 갑으로 군림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문제점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실이 거의 없다. 이러한 슈퍼 갑의 문제점을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니 잘못된 정책이나 관행이 고쳐질리 없다.

10월21일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있던 날이다. 이날 피감기관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도 포함됐다. 본지 기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대한 국감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피감기관의 기관장들이 앉아있는 자리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이성준 이사장도 눈에 보였다.
문체위 소속 의원들 중 누군가는 새롭고 특별난 문제점을 들춰낼지 기대를 갖고 경청했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관련해서는 올해도 매년 되풀이되는 질문만 쏟아졌다.

정부광고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에 집중되는 이유와 지역 일간지에게 지원을 더 해줘야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날도 1만6,000여개의 언론사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인터넷언론사는 철저히 외면당했다.

중소인터넷언론사들이 지역주민 속에 철저히 스며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아무리 정론직필을 하고 있어도 그들에게는 여전히 안중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아무런 반성없이 똑같이 거둬들인 10%의 광고대행 수수료를 모아 가진 언론사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스스로의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재단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전국의 중소언론사들의 불만은 눈덩어리처럼 커질 것은 불보는 듯하다. 전국의 중소언론사들의 눈과 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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