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산시 정치 비하인드 스토리!

민주 안민석vs민주 최웅수+새누리당=그 결과는?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3/07/23 [23:01]

[기획] 오산시 정치 비하인드 스토리!

민주 안민석vs민주 최웅수+새누리당=그 결과는?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3/07/23 [23:01]
오산시 민주당 1년 후 지방선거 ‘빨간불’
불신종합세트, 자리다툼 제소 음주의혹 등

인구 21만의 작은 도시 오산시가 지역 정치인들의 내분으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오산시의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등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갈등의 진원지는 민주당. 국회의원 시.도의원 그리고 시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암투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오산 지역 정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집중 취재했다.

▲ 오산시 본회의에서 한 시민이 피킷을 들고 입장했다.



같은 당 다른 생각 안민석 분노

오산시는 국회의원이 1명이다 그 국회의원이 바로 3선의 안민석 국회의원이다. 그는 민주당 오산시지역위원장을 겸직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특히 안 의원은 수도권남부지역 국회의원 중에 유일하게 연속으로 3선에 성공한 케이스다. 안 의원은 사석에서 "그냥 3선이 아니고 내리 3선”이라는 농담을 자주한다.

오산시의회는 7명의 시의원이 있다. 이중 4명이 민주당, 2명이 새누리당, 1명이 무소속 의원으로 구성돼있다. 무소속 의원 1명도 원래는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탈당했다.
여기에 2명의 도의원을 비롯해 현직 곽상욱 오산시장도 민주당 소속으로 모두 안민석 의원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한마디로 오산시는 안민석 의원 세상이다. 지역에서는 안민석 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공직자들 비롯한 지역에 발을 붙이려는 사람들치곤 오산시의 절대 권력자인 안민석 의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사람은 없을 정도다.

무소속 김진원 의원이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 이유 중 하나도 안 의원이 지나치게 지역정치에 관여해 이에 반발, 탈당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산시의회 최웅수 의장이 안 의원과 각진 대립을 시작하면서 오산시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안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의 공천으로 당선된 초선의 최웅수 의장이 반항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최웅수 의장은 후반기 의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 의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의장 후보에 나서 당선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안 의원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성립된 셈이다. 이 결과는 안 의원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린 꼴이 됐다. 이는 곧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이 됐다. 그 싸움의 불똥이 오산시의회로 번져 시의원들 간 개인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등 막전막후로 전개되고 있다.

안민석VS 최웅수 갈등이 시의회로

안 의원과 최 의장의 갈등은 오산시의회가 직격탄을 맞는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오산시의회는 의원들 간 모래알 형국으로 제대로 의회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겉으로는 짜여진 일정들을 소화해내고 있지만 안으로는 치열한 술수가 판치고 있다. 민주당 내부로부터 시작된 갈등이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까지 번지면서 그야말로 오산시의회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 제6대 오산시의회 전반기 때만 해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기에 눌려 큰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최웅수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당선 된 이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22일경 안민석 의원이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하자 새누리당 소속 김지혜 오산시의회 부의장과 윤한섭 의원이 최 의장을 방문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언론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 의장은 오산시의회를 대표해 항의문을 발송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이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결국 오산시의회를 대표하지 못하고 김지혜 부의장 개인 명의로 항의문을 발송했다.

이를 두고 손정환 의원(민주당)은 지난해 제188회 오산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지혜 부의장의 항의문 발송을 문제 삼았고 김 부의장은 이에 맞대응하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부의장의 마지막 한마디는 “오산시의원들은 오산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닙니다”였다.

오산시의회를 대표하는 최 의장으로서는 다수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결국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과의 단합이 필요했을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후반기 의장 선출 때 김지혜, 윤한섭 새누리당 의원과 김진원 무소속 의원의 도움으로 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될 수 있었고 이를 안민석 국회의원이 야합이라고 표현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그 뒤에는 최웅수 의장이 있었다.

당연히 안 의원이 권고한 대로라면 민주당 손정환 의원이 의장으로, 같은 당 김미정 의원이 부의장으로 당선돼야 하나 결과는 반대로 최웅수 의원이 의장으로 새누리당 김지혜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된 것이다.

▲ 민주당 갈등으로 인해 오산시의회는 바람잘 날이 없다. © 경기인



후반기 의장 부의장 자리 놓고 불신팽배

당시 오산지역 정가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사실 안 의원의 권고에 반발한 사람은 민주당 시의원 모두였던 것으로 보인다. 제6대 오산시의회가 구성되면서 안 의원은 3선의 김진원 의원(당시 민주당 현재는 무소속)을 의장으로 초선의 최인혜 의원을 부의장(민주당 비례대표)으로 권고하면서 재선의 김미정 의원에게 후반기 의장을 약속했다는 풍문이다.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모 의원의 말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은 손정환, 부의장에는 최웅수 의원을 시켜 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런데 약속을 어기고 김미정 의원을 후반기 부의장으로 권고하자 김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명분을 내세워 의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게 된다.

한편에선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모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안 의원은 손정환 의원을 후반기 의장에, 최웅수 의원을 부의장을 시켜주기로 약속했는데 후반기 부의장에 김미정 의원을 권고하면서 최웅수 의원이 먼저 반발했다는 얘기도 있다.

의장 후보 선출 당일까지 누가 의장 후보로 출마할지 확정되지 않은 채 결국 전원이 출마하는 것으로 확정됐고 이러한 가운데 그때까지 안민석 국회의원에게 가장 크게 반항했던 최웅수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안 의원은 의장 선출 전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에 당선되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징계 하겠다고 말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안 의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웅수, 의장 당선 후 안민석과 본격전

의장에 당선되기 까지 안 의원로 부터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최 의장이 의장에 당선되자 안 의원과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싸움이 오산시의회로 번지면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끼리 충돌하는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된다.

오산시 최고 권력자로부터 의장으로 내정됐던 손정환 의원, 재선으로서 의장을 해야겠다는 김미정 의원, 그리고 전반기 부의장을 했지만 “부의장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될 바에는 의장직에 도전해보겠다”던 최인혜 의원, 이들 모두 최웅수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자 당연히 최 의장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됐다. 안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 의장에 대해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과 야합을 의심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오산시의회는 불신과 불통으로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정책을 펼쳐나가는데 있어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으며 의견 조율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내 다른 색깔 끝없는 평행선

최웅수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된 후 싸움은 본격적으로 진행된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반란을 일으킨 최 의장에게 민주당을 떠날 것을 강요하게 되고 최 의장은 “지역정치는 기초의원들에게 맡기라”며 안 의원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그런데, 안 의원은 최 의장과의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3선 국회의원이 초선 시의회 의장과 싸워서 얻을 게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의원은 직접 나서지 않고 자신을 추종하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민주당 사람들을 움직여 최 의장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5일경 민주당 오산시지역위원회(위원장 안민석)는 최 의장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중앙당에 제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첫 번째가 의장 선출시 새누리당과의 야합행위 두 번째가 시민의 날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품위훼손, 세 번째가 민원인과의 대화를 불법 녹취해 협박했다는 이유다.
사실 최 의장의 주장에 따르면 안 의원이 그 이전부터 민주당을 스스로 탈당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에게는 최 의장이 눈에 가시였던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일들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지난 4.11총선에서도 시의원들의 지지유세 때도 최 의장을 배제시켰고,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때에도 안 의원은 김두관 후보를 지지했지만 최 의장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밝혔다. 안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 때에도 최 의장을 배제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최 의장은 중앙당 제소건 과 관련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최 의장은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명단 중에 제소 사실조차 모르는 시의원 및 도의원도 있다”며 “이것은 사전에 의견 조율 없이 한사람의 지시로 일방적으로 제소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취지였고 칼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안민석 의원이 있었다.



▲ © 경기인


의장 불신임안 부결, 다시 원점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 의장과 안 의원을 따르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의 갈등은 더 심화되기 시작했다. 각종 정책을 두고 부딪치기 시작했고 서로를 비방하는 등 감정의 골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임기 1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재 최고조로 향하고 있다. 이는 후반기 의장 선출 때부터 동지가 된 최웅수 의장과 새누리당 김지혜, 윤한섭 의원, 무소속 김진원 의원과 민주당 소속 김미정, 최인혜, 손정환 의원의 대결로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의 입지가 상당이 좁아지면서 오히려 재적수에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 안민석 국회의원의 정책이 사사건건 막히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더욱이 최 의장은 이 모든 갈등을 안민석 국회의원과의 대결 구도로 이끌어갈려고 하고 있고 안 의원은 맞부딪쳐봐야 손해이니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내세워 견제하려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견제 속에 지난 6월 10일경 최 의장의 음주운전 의혹 사건이 일어난다. 최 의장은 아니라고 버텼고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은 침묵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도덕적 문제를 내세워 의장직 사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최 의장이 끝까지 거부하자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인 최 의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하게 된다.

최 의장은 이를 받아들였고 7월9일 최 의장을 제외한 6명의 시의원들이 불신임안에 대한 비공개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 3표, 반대 3표로 부결됐다.

이러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최 의장을 지지하는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 2명과 무소속 의원 1명을 합친 3명이고 민주당 의원도 3명이다. 규정상 동표일 때는 부결로 처리된다. 최 의장이 불신임안 상정에 동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부결을 예상했던 것이다.

혹시나 하고 예외적인 경우를 믿고 싶었던 민주당 의원들은 아연질색했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야합이라는 것이다.

색깔 드러낸 시민단체까지 ‘대립’

오산시 정치인들의 대결구도가 시민단체 간 반목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목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지역 여론도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의장을 비롯해 최 의장을 지지하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을 규탄하는 시민운동 단체가 며칠 전 창립됐다.

문제는 이 시민단체의 성격이 안민석 국회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대표로 추대됐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꾸준히 최 의장과 대립했던 인물이다.

이 시민단체가 활동을 시작하자 이번엔 다른 시민단체가 반대편인 안민석 국회의원과 민주당 시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단체의 대표는 한때 민주당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으로 안 의원에 불만을 품고 등을 돌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 의장을 지지하는 단체다.

이렇듯 안민석 국회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시의원들과 최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무소속 의원들 간의 대립이 시민단체의 대결로 확대되면서 오산시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정치적 갈등을 넘어 개인적인 감정으로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오산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시민, 상생정치 펼쳐줄 것을 원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오산시의회의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집행부도 흔들리고 있다. 시의원들의 대립으로 공무원들도 갈팡질팡 하고 있다.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은 정치인들 자질문제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혹은 개인적인 사심으로 소통과 상생을 거부한 채 극도의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쉽사리 작금의 갈등이 해소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둘로 갈라진 여론을 봉합하고 오산시를 위해서라면 이제는 지역 정치인들이 개인적인 감정은 추스리고 상생정치를 펴야 할 때라는 것이 오산시를 걱정하는 대다수 시민의 중론이다. [경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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