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오산시의 특별한 당부!..언론인이여 각성하자!!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7/07/07 [13:47]

[오효석 칼럼] 오산시의 특별한 당부!..언론인이여 각성하자!!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7/07/07 [13:47]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지난 6일 오산시는 곽상욱 오산시장의 민선63주년 기념 언론인 브리핑을 진행했다. 늘 그렇듯 지난 3년간의 성과와 향후 1년간의 시정과제를 발표한 후 간단한 질의답변을 받은 채 끝냈다.

 

순간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홍보감사관(공보관)이 오찬을 위해 일어서는 기자들을 보고 잠시 전할 말이 있다며 자리에 앉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상황은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 약간 어수선한 상황속에서도 단상에 선 홍보감사관은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언론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을 겁박하지 말라 언론인으로서 품위를 지켜라 관계기관 등에 광고를 받기 위해 압박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허위기사나 개인감정 등으로 기사를 보도하는 자는 지원을 끊겠다. 반면 시정에 협조하는 언론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왜 그랬을까 홍보감사관은?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언론에 진심어린 당부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재갈을 물리려는 수작일까?... 다르게 보면 누군가에게 경고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반증해 보면 그 만큼 오산시를 출입하는 언론인들이 품격이 떨어지는 언행으로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홍보감사관에게 물었다. 오늘의 행위가 어떤 의미냐고? “혹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냐?”고 홍보감사관은 말한다. “그건 아니고 그저 당부의 말씀 정도로 받아들여 달라”...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70여명의 기자들 앞에서, 그것도 단상에 서서.. 예정에도 없었던 성명서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을까?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순간이다. 창피하다. 곽 시장이 참석한 오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몇몇 기자들과 밥을 따로 사 먹었다. 그러고 싶었다.

 

가끔은 나에게 언론에 대해서 묻는 기자들이 있다. 그런 기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받아드릴 자세가 돼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저널리즘에 대한 철학(철학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쉽게 풀어 언론에 대한 상식과 원칙을 말한다)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한 이해가 없으면 언론의 본질을 알 수 없다.

 

본질을 알지 못하면 스스로의 언행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면 갑질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기자들은 다 잘났다는 비아냥 소리를 듣는다. 잘났으면 겸손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우받고 싶어 한다.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다.

 

적어도 언론인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알고 하면 전략이요 모르고 하면 흔한 말로 양아치가 된다. 기자라고 다 같은 기자가 아니다. 한마디로 격이 다른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오피니언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다. 언론이 왜 공공기관으로부터 광고를 지원받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언론이 왜 김영란법을 적용받아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언론인이라면 일반인보다 더 고도의 도덕성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통제해야 한다! 가슴으로 이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언론인이 대우받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우리 모두는 건전한 언론문화 창달에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다.

 

언론이 바뀌어야 나라가 산다!!’...김선조 홍보감사관의 비장한 당부가 잊혀지지 않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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