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막말 논란’ 황대호 촉발 VS 배지환 반발..‘문제점은?’무분별 없는 기자회견과 반박, 메시지도 불명확..광역·기초의회 갈등 or 정쟁?
‘막말 논란’ 황대호 경기도의원 ‘선전포고’ 배지환 수원특례시의원 ‘맞대응’.."편가르기 그만" 황대호 도의원 공개토론 제안-배지환 시의원 “언제든지” 당사자들 넘어 광역·기초 의회 갈등 or 정쟁 수원특례시의회 국힘 ‘선긋기’ VS 황대호 도의원 ‘질문에 답하라’ 수원특례시의회 국힘, 소속 배지환 의원 ‘나몰라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판세..개인 돌출 행동? 사과로 끝난 일, 불필요한 기자회견 남발 ‘일부 기자들 피로감’ 보이는 현상 그 이면의 정치적 매카니즘은 무엇?
기자회견 형식 ‘부적절’ 논란..왜?
막말 파문이 일어난 곳은 수원특례시의회 본회의장이다. 그것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시정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배 의원(국힘)이 수원시가 지원하는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를 두고 “고인 물은 썩는다. 미리미리 단속해야 한다”는 속담을 인용한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됐다. 먼저 시민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배 의원에게 사과 촉구 및 형사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문제를 갖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황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 부분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회견 장소를 수원특례시의회가 아닌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을 이용했다. 문제는 유인물에 개인 자격이 아닌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인 자격이다”고 밝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의원 배석 없이 혼자 기자회견을 하면서 수석 대변인 등 경기도의회 당과 직책을 표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배 의원 또한 마찬가지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다수를 배석시켰다. 그러면서도 기자회견은 개인 자격으로 진행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같은 당 의원 여러명이 나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마치 수원시의회 국민의힘을 대변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포한 입장문 내용처럼 황 의원이 개인자격인지 당을 대변하는 것인지 적절치 않다고 지적 한 이상 배 의원 또한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명확한 메시지를 줘야 했다는 평가다.
두 의원 다 적절치 않은 모양새로 맞대응하는 기자회견은 자칫하면 각 의회의 양당을 대변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간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시의회에서 일어난 일..왜 도의원이 나설까?
수원시에서 일어난 일을 경기도의원이 직접 나선 것도 의아한 부분이다. 문제를 제기했어도 황 의원이 아닌 수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차원, 아니면 같은당 의원 어느 개인이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때문에 수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물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들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을 경기도의원 이 한 셈이기 때문이다.
만약, 기자회견 자체가 적절했다고 치더라도 수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왜 직접 나서지 않았느냐는 의문점도 제기된다. 당 차원에서 나서지 않은 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는 판단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배 의원이 야당 의원으로서 집행부의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기에 더 그렇다. 발단은 막말 논란이다. 그런데 이 말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의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막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모호하다. 그 정도의 말은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앞뒤 맥락은 시민협의체의 임원에 대한 연임을 지적했고 그 뒤에 속담을 인용하다보니 시민협의체가 문제를 삼은 것이다. 시민협의체는 당사자인 만큼 반발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고 나서기에는 타당하지 않다는 점과 부담감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시민의 대변인인 의원이 잘못된 시정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직무상 당연히 해야 할 정당한 업무라는 것이다.
때문에 당 차원에서 나서지 않았다는 합리적 해석이 가능하다. 황 의원이 개인 차원에서 독단적으로 나선 이유로도 풀이된다. 기자회견 당시 당과의 스킨십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회피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래서일까? 황 의원은 이 문제만 걸고넘어지지 않았다. 홍보비와 지역언론, 청년정치, 토론회 등도 같이 엮어 문제 삼았다. 이 것이 주제를 분산시키는 모호함을 남겼다.
속담 인용 ‘막말일까? 아닐까?’..“그러고 보니 헷갈리네”
문제의 속담도 ‘막말’에 해당되는지 논란이다. 장소도 수원특례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 안에서 시정 질의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을 갖고 일각에서는 막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나온다. 배 의원은 “국어사전에 나오는 속담을 인용한 것 뿐, 막말은 아니다”는 주장이다. 즉 시정 질의하는 과정에서 비유법을 쓰는 언어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썩었다’라는 단어의 어감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문장은 속담 표현에 있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석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이 문제는 법정에서 가려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시민단체는 배 의원을 이미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공개토론회 제안, 성사될까?..‘핵심 내용은 무엇?’
기자회견의 내용에 대한 명확성도 구설수에 올랐다. 주 내용이 막말 파문인지, 수원군공항이전 인지, 아니면 경기남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인지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 기자회견 말미에 가서는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청년정치와 수원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폭 넓게 토론하자는 것도 문제점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토론의 중심이 두 명의 의원 개인으로 한정한 것인지, 아니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을 포함한 것인지도 모호한 상황이다. 만약 두 의원 간 개인 토론회가 된다면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명분도 없다.
또한, 배제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수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도저도 아닌 ‘패싱’이 되면서 권위가 추락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핵심 내용이 수원특례시와 화성시 더 나아가 경기도의 뜨거운 감자인 ‘수원군공항이전과 경기남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이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황 의원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배 의원은 이를 찬성했다. 누가 먼저 연락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배 의원은 황 의원 측에서 연락이 오면 응하겠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의회·수원시의회 양당(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할 건지 황 의원·배 의원 두 의원의 개인 차원에서 할 건지, 또 언제 어느 때, 어떤 방식으로 토론회가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원특례시 국민의힘 ‘선긋기?’ VS 황대호 의원 ‘질문에 답하라’
두 의원의 기자회견 후 지난 5월 30일 수원특례시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어느 개인이 아닌 당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이 참석했다. 내용은 의외였다. 예상과 달리 황 의원에 대해 무엇을 촉구하는 반격의 내용이 아닌 ‘선 긋기’였다.
본지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은 “더 이상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배 의원을 감싸는 모습이 아닌 분명한 ‘선긋기’ 였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에게도 바라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답도 했다. 배 의원도 참석한 자리였지만 그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는 질문에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답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한 시간 후 황 의원은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내용은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대부분 반문하거나 촉구하는 내용이다. 황 의원의 의지는 배 의원 개인이 아닌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을 향하고 있다.
반면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은 ‘선 긋기’를 통해 진흙탕 싸움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러한 전개가 정치적 역학으로 볼 때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일지는 알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황 의원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인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수원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레시의회 국민의힘, 그리고 당사자인 황대호 경기도의원(민주당), 배지환 수원특례시의원(국힘) 6군데가 결부 되어있다. 저마다 입장이 있을 수 있다. 촉구하는 자와 침묵하는 자, 반문하는 자와 선긋는 자.
단순한 사과로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번 일이 황 의원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한 촉구가 갈등의 불을 당긴 꼴이 됐다. 그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 격이다. 일단, 수원특례시의회 국힘은 “배 의원의 입장은 당론이 아니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진흙탕 싸움에 엮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다.
반면, 황 의원은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수원특례시의회 국민의힘에게 현안 사항에 대해 재차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남겼다. 보여지는 그 이면의 정치적 메커니즘 또한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황 의원의 촉구로부터 촉발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어디까지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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