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국장 칼럼] 오산시의회 파행 어떻게 볼 것인가!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4/12/20 [17:22]

[오효석 국장 칼럼] 오산시의회 파행 어떻게 볼 것인가!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4/12/20 [17:22]

 

▲   오효석 국장  ©경기인

지난 19일 오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시의원들의 행동을 두고 일부 시민들은 “일하라고 뽑아주었더니 싸움질만 한다”고 욕을 해댔고 일부 시민들은 “의원들 끼리 합의를 잘 해보라”고 설득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곽상욱 오산시장을 비롯한 이강석 부시장 그리고 수많은 실국장 등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침묵했다.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의원들이 하는 행위만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1시간 이상의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울부짖는 야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

 

19일 있었던 본회의 난장판 사태(이하 ‘12.19사태’)는 시 집행부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곽상욱 시장은 재선의 단체장으로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이번 사태도 시 집행부 각 과의 사업별 예산을 확보하는 가운데서 불필요한 예산을 편성한게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곽상욱 시장은 의회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이들은 집권당과 의회 다수당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불의를 저지하려는 야당 소속 의원들의 울부짖음을 처참히 외면하고 의결했다.

 

현장에 있던 필자는 수많은 지자체의 시의회 본회의를 방청해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봤다. 단순히 고성만 오고가다 끝난게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회의 자체가 처절한 싸움이고 투쟁이었다.

 

새누리당 김지혜, 김명철 의원은 의회를 모욕하고 능멸한 죄를 짓더라도 정의와 민주주의 그리고 오산시민들의 안녕을 위해서 처절하게 싸웠다. 그것은 행패가 아니라 진정한 용기였다. 이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른 관점에서는 의회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오산시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정의를 위해 진정하게 나선 행동이라 믿는다.

 

의회를 모욕한 죄 보다 몸부림을 쳐서라도 정의를 갈구한 행동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면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며 소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감히 판단해본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일부 시민들과 언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처절한 몸부림은 누구도 하지 않는 용기다.

 

적어도 시 집행부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 그리고 공무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을 비롯한 언론인들 그 모두는 다시한번 그들의 호소를 지켜보며 반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제는 상처를 봉합하는 일이 시급하다. 오산시의회는 당분간의 파행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최대한 빨리 상처를 봉합하는 과정을 밟아 오산시의회가 더 이상 파행으로 흐르지 않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진정한 용기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오산시민 2014/12/22 [18:23] 수정 | 삭제
  • 이런 양심적인 언론인이 있다는게 다행입니다
[오효석 국장 칼럼] 오산시의회 파행 어떻게 볼 것인가! 관련기사목록
PHOTO
1/11
광고
많이 본 뉴스